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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중과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개발 美 블룸에너지 파산후보로 분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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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중과 연료전지 원유운반선 개발 美 블룸에너지 파산후보로 분류 왜?

뉴질랜드 슈퍼펀드 1억2000만 달러 투자해 큰 손실

삼성중공업이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유조선)을 공동개발하기로 한 미국의 블룸에너지가 파산후보로 평가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질랜드 경제매체 '스터프(Stuff)'는 2일 미국의 조사회사 힌덴버그리서치(Hindenburg Research)의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연기금인 뉴질랜드수퍼펀드(NZ Super Fund)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1억 달러(1억 2000만 뉴질랜드 달러)를 블룸에너지에 투자했는데 현재 1억 700만 달러의 평가손실을 냈다.
뉴질랜드 수퍼펀드의 블룸에너지 투자금액은 전체자산 430억 달러의 0.3% 남짓으로 미국의 풍력발전과 태양에너지 기업 롱로우드(Longroad), 스마트유리회사 뷰(View), 탄소재활용기업 란자테크(LanzaTech) 등 해외 녹색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힌덴버그리서치의 미국 분석가들은 "블룸의 기술은 지속가능하지도 녹색이지, 아주 약간 수익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2020년과 2021년 약 5억 2000만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부채 만기는 블룸에너지를 명백한 파산 후보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힌덴버그는 자사 조사결과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블룸에너지가 가동중인 핵심 주에서 전기 그리드보다 이산화탄소를 상당히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배출량은 현재 천연가스 발전소와 비견할 만하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자사가 블룸에너지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챙기는 쇼트 포지션(Short position)을 취했음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블룸에너지는 힌덴버그의 주장은 사실이 정확하지 않고 오도하는 주장을 담고 있으며 틀린 결론을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블룸에너지는 "미래 서비스 수익이 미래 비용을 초과해 장기 흑자를 낼 것이며 자사가 사업장을 갖고 있는 모든 주에서 기존 전력망에 비해 배출가스를 상당히 덜 배출한다고 맞섰다.

블룸은 현재 전세계에 있는 600곳의 에너지 서버는 고객사가 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45억 파운드 이상 감축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삼서중공업이 건조한 유조선이미지 확대보기
삼서중공업이 건조한 유조선

삼성중공업도 지난 26일 노르웨이 독일 선급인 DNV GL사로부터 ‘연료전지(Fuel Cell) 적용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유조선)’에 대한 기본승인을 획득했다면서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의 3MW 발전기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약 1만대를 줄이는 효과와 같다고 밝혔다. 아프라막스급은 화물적재 중량 8만~12만t인 선박을 말한다.

연료전지 선박은 기존 발전기 엔진을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로 대체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미국 블룸에너지사와 공동연구로 시스템 안정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8년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단계별로 저감 목표치(EEDI, Energy Efficient Design Index)를 정하고, 선박 설계 단계부터 목표치를 만족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IMO에 등록된 모든 선박은 200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15년부터 10%, 2020년 20%, 2025년 30% 이상 반드시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 최근 들어 2030년 40%, 2050년 70%까지 감축량을 늘리는 논의가 진행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