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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관세전쟁이 미국 철강업계 파산으로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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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트럼프 관세전쟁이 미국 철강업계 파산으로 몰고 있다"

베이유 스틸그룹, 파산신청 후 뉴올리언스 근처 공장 폐쇄…US스틸, 주가 75% 폭락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이 미국 철강 기업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이 미국 철강 기업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철강회사인 베이유 스틸 그룹(Bayou Steel Group)이 지난 1일 파산 신청을 했다고 슬레이트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베이유 스틸은 뉴올리언스 인근 생산시설과 테네시 소재 소규모 공장도 폐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500명 가까이 되는 직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이 미국 철강 기업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적인 주장들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철강에 대한 고관세가 미국 내 철강산업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주지사는 트럼프의 무역 전쟁을 범인으로 꼽았다.

그는 베이유 스틸이 대부분 수입 재활용 고철을 재료로 사용하는 회사로 관세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루이지애나가 관세가 붙은 금속 제품에 가장 의존을 많이 하고 있는 주라며 이 때문에 관세의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많은 철강회사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싸고 미완성의 재료를 들여와 철강제품을 만들고 있다. 추가 관세는 이런 회사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회사들이 중국이나 일본 등 국가로부터 무관세로 해당 제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면제 혜택을 부여한다며 이 문제를 덮으려고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라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지지해온 회사가 면세를 거부당한 뒤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은 철강 산업의 승자와 패자를 바꾸고 미국의 철강산업에 활기를 되찾을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세 인상으로 철강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생산업체들이 활기를 띠기도 했지만 미국 내에서 생산한 철강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가격은 또 다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철강업계가 회사들 사정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코어처럼 비교적 낮은 경비로 운영할 수 있는 전기 공장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US스틸 같은 구식 고로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타격이크다는 설명이다.

US스틸은 지난 3월 이후 주가가 75%나 하락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