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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아마존이 올해 인도 투자 크게 줄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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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아마존이 올해 인도 투자 크게 줄이는 이유

소매업체 투자 마무리, 전자상거래 규정 개정 등 겹쳐

미국의 세계적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올들어 인도에 대한 투자를 전년보다 크게 줄여 그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이 인도에 투자를 할 만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인도의 규칙 개정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인도 투자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도 방갈로르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사진=아시아타임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인도 투자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도 방갈로르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사진=아시아타임스

6일 이코노믹타임스와 아시아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 회계연도 들어 지금까지 인도 시장 내 판매 서비스 부문에 3억9400만 달러(280억 루피)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투자액인 13억 달러(945억 루피)의 3분의 1도 채 안 되는 규모다.

올해 남은 마지막 분기 중 실질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12 년 인도에 처음 매장을 만든 이후 매년 투자를 늘려 온 아마존이 이 지역 투자를 줄이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전망이다.

아마존은 2011년 648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1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투자규모를 지속해서 늘려왔다.이를 통해 인도 내 일부 대형 오프라인 소매업체들 지분을 확보하는 데 큰 돈을 썼다.패션 소매업체인 쇼퍼스 스톱(Shopper 's Stop), 식료품 체인점 모어(More), 그리고 뭄바이에 본사를 둔 소매 업체 재벌 퓨처 그룹(Future Group) 등의 지분을 확보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 때문에 지난해 아마존의 인도 시장 투자가 급증했고 소매업체 투자가 마무리된 올해엔 추가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인도 정부가 아마존과월마트 소유의 플립카트 등 외국 대기업들로부터 자국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규정을 개정한 게 아마존의 투자를 위축시킨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 (World Economic Forum)에서 피유시 고얄(Piyush Goyal)인도 상공부 장관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

고얄 장관은 인도가 다국적 전자 상거래 업체들을 환영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인도의 소매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약탈적인 가격정책이나 투자를 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스 장관은 이에 대해 인도 정부의 규칙 개정이 아마존의 투자 위축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상거래는 소비자들을 위해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대기업을 쫓아내고 소규모 소매업체들을보호하면 인도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라고 반박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