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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미 스톡홀름 비핵화 실무협상 8시간 만에 결렬…향후 대화 모멘텀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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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미 스톡홀름 비핵화 실무협상 8시간 만에 결렬…향후 대화 모멘텀은 유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을 밝히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을 밝히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베트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약 7개월 만에 실무협의를 갖게 됐지만 ‘비핵화’와 거기에 알맞은 ‘대가’를 둘러싼 양국의 동떨어진 틈새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결국 소득 없이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향후 대화를 계속할 용의를 밝히고 있어 협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제재해제와 체제보장을 비핵화의 전제로 내세워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을 고수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은 북한 비핵화의 신빙성이 확인됐을 때 창의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각각 수석대표로 한 이번 회담 대표단은 5일(현지시간)오전 10시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노이 노 딜’이후 첫 실무회담을 가졌다. 7개월 만의 접촉이었지만 대화는 ‘8시간’에 불과했다.

북한대표단은 회담이 시작된 2시간 뒤인 정오경 회담장을 나와서 북한대사관으로 향했고 오후 2시20분경에 회담장으로 되돌아왔다. 약 4시간의 대화가 다시 이루어지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했지만 결국 오후 6시경 회담이 중단됐다.

이후 김 대사가 낸 성명에 따르면 북·미는 실무협의에서 서로가 갖고 있는 카드를 확인했지만 양국 모두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회담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우리는 단계적 협의-단계적 이행을 기조로 한 계산법을 요구했지만 (미국 측이) 그에 걸맞은 ‘계산법’을 전혀 갖고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이번 회담을 앞두고 ‘선 핵 폐기, 후 보장’방식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방법론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미국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