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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낙과 신속히 활용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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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낙과 신속히 활용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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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올해는 유난히도 태풍이 많이 불어 닥쳐 여러 분야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농산물 분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곳을 보면 잘 익은 과일들이 땅에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과수원의 땅바닥에 떨어진 과일들은 빠르게 처리하면 과일 주스를 제조하는 데에 활용될 수가 있지만,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조사원들이 올 때까지 그대로 놓아두어야 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그때가 되면 일부분 먹을 수도 있었던 것들마저 모두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데도 말이다. 왜 우리는 농산자원을 버리는 쪽을 선택하는가!

만일 조사원들이 떨어진 과일의 양을 정확히 파악하고 싶다면 먼저 과수원 주인이 떨어진 과일들의 사진을 찍게 하여 대략적인 양을 파악하고 그리고 주스 공장에서 해당농가로부터 납품한 낙과의 양을 토대로 지급한 대금을 확인하면 보상해줄 수 있는 양을 가늠할 수 있다. 주스공장이나 식품산업체로 신속하게 낙과들을 보내면 식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또 주스공장으로 유입되어 농가소득이 발생한 부분에 대하여 정부에서 보상해주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나 독일, 스위스 등의 주스공장으로 유입되는 트럭을 보면 아마도 한국 사람들은 깜작 놀랄 것이다. 트럭에서 내려놓는 낙과해 손상된 과일과 이물질 더미는 마치 쓰레기 더미와도 같기 때문이다. 나뭇잎과 가지는 물론 종이에 돌덩어리도 눈에 띈다. 여러 잡동사니들이 식품공장으로 유입되지만 선별 작업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낙과들을 선별한 후 상처를 입은 과일부위는 별도로 제거한 다음 나머지 부분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착즙 과정을 거쳐 주스를 생산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쓰레기라고까지 말할 정도의 낙과 더미를 위생안전이 철저한 공정과 살균처리 과정을 거쳐 안전한 최종제품을 생산하는데 지역 주민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이들은 해당 주스를 자주 먹곤 한다. 그것은 주스 제조업체가 지역주민들에게 HACCP 등 위생 안전이 철저한 공정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낙과를 통해 손상을 입은 것들로 주스로 제조하면 그만큼 저렴하게 주스를 공급할 수가 있다고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회사가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비록 쓰레기 더미와 같은 것들이 입고되더라도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믿을 수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또한 이 회사 직원들의 가족들도 앞장서서 이 주스를 마시고 있어 소비자와 제조업체간의 상호 신뢰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원의 자급률이 대략 25%에 불과해 수백억 달러 어치의 식량자원을 매년 수입하여 먹고 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중에도 떨어진 낙과처럼 버려지고 마는 식량자원을 아낄 수 있는 정책과 안전한 식품을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충분히 이해해 준다면 우리도 보다 값싼 주스를 마실 수 있고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 또 국가재정 부분에서도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매년 찾아오는 태풍에 대한 대비전략이 필요하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