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림자 은행(Shadow Banking) 대출로 유지돼 온 현금 유동성이 위기에 빠지면서 아파트 단지 등 진행 중인 부동산 개발 사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판매 부진으로 가격은 떨어지고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 입장에선 대출이 더 어려워지고 그림자은행들은 채무 불이행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알티코 캐피탈 인디아가 지난달 채무불이행에 처하는 등 많은 그림자 은행들의 형편이 어려워졌다.
인도에선 지난 5년간 레이디어스(Radius) 등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자들이 비은행권 금융 회사(NBFC)의 대출에 의존해 부동산 붐을 일으켰다.
1년 전 주요 그림자 은행 가운데 하나인 인프라스트럭쳐 리싱 앤 파이낸셜 서비스가 채무 불이행으로 기능이 중단되면서 이런 붐은 막을 내렸다.
아나록 부동산 컨설턴트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 630억 달러의 주택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에 놓였다. 대출 기관이 새로운 신규 대출을 중단함에 따라 개발업체들은 기존 자산들을 내다 팔아야 하는 실정이다.
인도 부동산 업계의 위기 상황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HDIL을 둘러싼 스캔들에 의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도 중앙 은행 (Reserve Bank of India)은 한 소규모 협동 조합 은행에 갑작스런 인출 금지령을 부과했다. 이 협동조합 은행은 HDIL에 대해 집행한 대출금을 실제보다 적게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림자 은행들이 부실해지면서 전통적인 은행들도 타격을 입는다. 이에 따라 부동산 이외의 사업 분야에서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이미 시작된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가장 큰 위험은 유동성 위기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와 RBI는그림자 은행들로의 자금 유입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즉 부분 신용 보증을 서 주거나의무 유동성 비율을 완화시키며 은행들이 부동산 부문에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RBI는 은행이 부동산 부문 대출금의 약 75%를 차지하는 상위 50개의 NBFC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주요 NBFC의 추가 실패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