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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사회적 가치 전도사' 최태원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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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사회적 가치 전도사' 최태원에 화답

SK이노-SKT-SK하이닉스, 실천 위한 자금 마련 '잰걸음'...최 회장 “기업, 지속발전하려면 사회문제에 민감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업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업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가치는 최태원(59) SK그룹 회장의 핵심 경영화두다. SK그룹의 신(新)성장동력을 위한 경영전략인 셈이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가 갈수록 많아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가 사회적 가치다.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는 게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로 경영위기 탈출구 모색해야”


SK그룹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는 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주제로 미디어브리핑을 개최했다. 지난 5월 열렸던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정현천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전무)은 “기업이 배당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존 관념은 오히려 기업 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라며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쳐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가치가 더 이상 ‘이윤 창출’에만 국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1월 2019년 신년회에서 올해 SK그룹 경영 화두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한 이후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지난 5월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민간 주도 페스티벌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SOVAC) 2019’를 개최한 데 이어 7월에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업인을 상대로 '기업의 브레이크스루(돌파:Breakthrough)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복잡한 경영환경에서 변화를 찾으려면 사회적가치 창출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며 “사회적가치로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으면 우리는 새로운 경영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전담 조직을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SK는 각 계열사들의 사회적 가치 실현 결과를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SK이노·하이닉스 “사회적 가치 창출, 누가 누가 잘하나”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 SK텔레콤(SKT),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사회적 가치’ 실천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SK이노이다. SK이노는 지난달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린본드는 환경 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SK이노는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자회사 SK에너지 사업장 '울산CLX(Complex; 콤플렉스)'내에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VRDS는 선박 연료에서 황 성분을 제거해 저유황유를 만든다. 저유황유는 일반연료에 비해 매연을 적게 배출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SK이노 계열사 SK종합화학은 지난 2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로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30개 협력사와 손잡고 ‘에코 얼라이언스(ECOAlliance)’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에코 얼라이언스는 협력업체가 쏟아내는 폐수를 하루 7만9000톤 절감한다.

SKT는 지난 4일 11번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우리은행과 '혁신 금융 ∙ ICT 융합 서비스 개발-사업화 업무 협약식'을 열어 이커머스 소상공인 대상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