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가 미국과 유럽 등 패션 강국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현지에서 열리는 패션박람회를 비롯해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K패션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도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지난달 뉴욕 소호에서 운영했다. 그 결과 현지 반응이 좋아 일주일 더 연장했다.
현대홈쇼핑 자체브랜드(PB)인 ‘JBY(이하 제이바이)’의 경우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뉴욕 코트리쇼’ 패션 박람회에 국내 홈쇼핑 패션 브랜드 최초로 참가했다. 2016년 현대홈쇼핑이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선보인 제이바이는 연평균 주문금액 1000억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1년 전부터 뉴욕 코트리쇼 참가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탄탄한 준비를 토대로, 박람회 참가 사전 심사를 통과했으며 2020 봄·여름 시즌 의류 80여 종을 선보였다. 업체는 해외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시험해보고 국내에서도 이를 활용해 전략을 세우고 운영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은 미국 백화점인 ‘블루밍데일즈’의 초청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현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팝업스토어에는 ‘프론트로우’ ‘마론에디션’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11개를 선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양한 이벤트를 연 덕분에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프론트로우는 슈트 재킷과 팬츠가 높은 인기를 끌며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미국 내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미국 온라인몰을 거점으로 유럽과 호주 등으로 제품처를 확대하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최근 미국 현지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블로거와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며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