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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추진선 이은 차세대 먹거리 ‘연료전지 추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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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추진선 이은 차세대 먹거리 ‘연료전지 추진선’

삼성중공업, 연료전지 추진 '원유운반선' 세계 최초로 개발

일본 오시마 조선이 건조한 리튬연료전지 추진선이 운항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일본 오시마 조선이 건조한 리튬연료전지 추진선이 운항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선에 이어 연료전지 추진선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2020' 환경규제가 선박 운영때 발생하는 질산화물·황산화물 등 환경 오염물질 저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IMO 2030 환경규제는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친환경선박 이용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에 따라 2030년에 운용하는 선박들은 2008년에 만든 선박에 비해 온실가스배출을 40% 감소시켜야 한다.

그러나 IMO가 제시한 이러한 요구는 현재 기술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전망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기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엔진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한 친환경 선박이 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30 규제에 대한 해법으로 등장한 대안이 연료전지로 작동하는 '연료전지 추진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달 연료전지로 추진하는 원유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전지 선박은 기존 발전기 엔진이 아닌 LNG를 연료로 쓰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로 바꿔 발전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선박이다. 기존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의 3MW 발전기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OFC를 선박에 적용한 것은 수소 연료전지 선박을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라며 “삼성중공업은 최종적으로 수소 연료전지 선박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오시마 조선은 지난 6월 리튬 전지(전기추진)를 이용한 페리선(여객선)을 건조한 바 있다. 선박 길이 35m, 폭9.6m인 이 선박은 2시간30분 동안 완전 충전하면 승객 50명, 대형버스 4대를 태우고 운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전지를 이용한 선박은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크기가 큰 선박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이어 노르웨이도 친환경 선박을 운영 중이다. 노르웨이 ‘피요르드1(fjold1)’ 선사는 지난 5월부터 총 64척의 선박 가운데 22척을 전기 페리선으로 운항하고 있다. 전기 페리선은 길이 40m, 폭15m 이며, 노르웨이 하브야드(Havyard)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2018년 기준 전기추진선은 전세계 선박의 약 4.5%(2369척)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 추진선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전기추진선과 연료전지 추진선은 아직 규격화된 선박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연료전지도 LNG 연료전지, 수소 연료전지, 전기 연료전지,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한국이 조선업계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려면 연료전지 선박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은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선박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다만 수소 연료전지로 배를 만드는 작업이 매우 어려워 2020년대에는 일시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선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