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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 노사 갈등 잇따라…수수료 인하 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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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 노사 갈등 잇따라…수수료 인하 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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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가 지난달 27일 롯데지주가 입주해있는 서울 송파구의 롯데타워 앞에서 '고용안정 쟁취와 매각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위한 롯데지주 규탄대회'을 개최했다. 사진=이효정 기자
신용카드사들의 노사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대주주가 바뀌는 롯데카드 노조는 기대보다 적은 매각 위로금과 고용불안을 이유로 사측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임금상승률과 인사제도 개편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면서 사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고, 하나카드도 순차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겠다던 사측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맞서고 있다.

각 회사마다 사안은 다르지만 카드사들이 노사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예전만 못한 카드업계 업황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데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인 바뀐 롯데카드, 롯데손보보다 적은 매각 위로금과 고용불안에 노사갈등

8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는 현재 사측을 상대로 투쟁 중이다. 지난달에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지주 본사 앞 집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롯데카드 본사에서 천막농성 등을 이어가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지주가 출범한 2017년 10월을 기준으로 유예기간인 2년안에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해야 했다. 이에 지난 5월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 우리은행 컨소시엄,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겼고 이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롯데카드나 롯데손보 모두 롯데그룹을 떠나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지만 롯데지주와 새 대주주는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행보로 온도차를 보였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임직원에게 매각 위로금으로 회사의 지분 매각 대금인 1조3810억 원의 1.37%, 190억 원을 책정했다. 전체 직원수가 1600여명(기간제 근로자 포함 기준)인 것을 단순 계산하면 1인당 800~900만 원 수준으로 롯데카드 노조는 매각 위로금이 적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과 MBK파트너스는 계역사를 통해 매각 후 직원들에 대한 고용안정을 약속했지만 이를 증명하기 위한 매매 계약서 공개나 고용안정의 서면 약속 등은 하지 않아 사측과 MBK파트너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투쟁에 나섰다. 현재도 롯데카드 노사는 매각 위로금 등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좀처럼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손보의 매각위로금은 지분 매각대금 3734억 원의 4~5%인 170억 원으로 정채져 직원수(17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은 약 900만 원 수준이다. 롯데손보 노사와 JKL파트너스는 지난 7월 임직원의 5년 고용안정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고용안정 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신한카드, 사측과 연봉·인사제도 이견…하나카드 "정규직 전환 약속 지켜라" 반발
하나카드에서도 노사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 하나카드는 현재 본사에서 피켓 시위와 함께 노조원들이 참여하는 손도장 참여 등 다양한 투쟁을 하고 있다.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카드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의 결과물로 순차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당시 정규직 전환할 수 있는 직무의 인력이 약 140여명으로 추산됐으며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정규직의 시간외수당 등 일부 임금을 포기한 대신 얻어낸 결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측은 올 상반기 비정규직 중 25명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이후 추가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승진 인사 규모가 종전보다 적어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임금단체협상을 하면서 사측과 이견으로 현재 을지로 본사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률 협상과 함께 임금 피크제의 진입 연령 완화, 개인평가시 상대평가 기준 완화, 승진 적체 문제 해소 등과 같은 인사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협상의 진전 속도에 따라 향후 노사 갈등의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카드업계는 각기 다른 원인으로 노사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업황의 하향세 영향도 있다. 어떤 노조든 근로자의 권리를 위해서 투쟁하기 마련인데 카드업계는 성장기가 아닌 안정기에 접어든지 오래이고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업계는 더욱 휘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카드사 실적의 불투명성, 경영환경의 악화 등으로 경영진이 많이 어렵다"며 "회사가 성장기이거나 본격적인 영업 확대를 할 때처럼 노사협상시 인사제도가 뒷전으로 밀리기 쉽겠지만 좀 더 안 좋은 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노조도 대비하기 위해) 인사제도 등도 안건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카드사마다 노사갈등이) 단기적인 이슈로 시작됐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며 "(하나카드의 경우) 업황이 안 좋아서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계속될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