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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일본산 고철 수입 줄인다...전기로 제품 가격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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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일본산 고철 수입 줄인다...전기로 제품 가격 오를 듯

현대제철이 국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일본산 고철(스크랩) 수입을 줄일 것이라고 일본의 산업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보도가 맞아 수입 축소가 현실화한다면 전기로 제품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철스크랩은 철광석, 원료탄과 함께 3대 제철 원료 중 하나다. 철스크랩은 전기로에서 용해돼 재활용된다. 이중 75%는 봉강과 형강 등 건설용 자재로 쓰인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일본산 철스크랩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강화한 가운데 현대제철이 수입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철스크랩.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한국 정부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일본산 철스크랩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강화한 가운데 현대제철이 수입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철스크랩.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보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량을 줄일 예정이다. 부진한 제품 수요 탓에 현대제철은 10월 이후 예정된 생산량을 월 10만t정도 하향조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일본산 철스크랩 수입 계약 잔여분이 약 50만~60t이나 돼 추가 신규 수입계약을 추진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운송을 선박배정 속도와 신규 계약량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제철의 수입물량 감축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 철 스크랩 시장에 영향을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신문은 상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르면 10월 둘째 주부터 수출을 위한 선적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덧붙였다.

이보다가 맞고 현대제철이 이를 실행할 경우 전기로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 또한 크다. 현대 제철은 전기로를 보유한 12개 철강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사는 철스크랩의 품질보다 원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8월 일본산 스크랩 수입을 위한 입찰에서 일본산은 동결하고 러시아산은 소폭 인상하는 등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폈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철스크랩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일본산 철 크크랩은 국내 가격을 조절하는 역할뿐 아니라 제강사들 공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니라나가 지난해 수입한 일본산 철스크랩은 404만t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만 220만t을 들여온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30만t 이상이 일본에서 수입되는 셈이다.

국내 제강사들이 사용하는 일본산의 비중은 무려 60%에 이른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제강사들이 전기로에 투입하는 수입 철스크랩 가운데 40%가 일본산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