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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소녀상 전시 재개... 내부반발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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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소녀상 전시 재개... 내부반발에 '시끌'

소녀상의 전시가 재개되며 일본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에서 소녀상이 전시된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소녀상의 전시가 재개되며 일본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에서 소녀상이 전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소녀상이 전시 중단 두 달여만에 다시 일본 관객들 앞에 다가갔다.

지난 8월 3일 일본 정부의 압박과 극우 세력의 방해 때문에 모습을 감췄던 소녀상이, 이달 8일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트리엔날레 측은 관람 인원을 1회에 30명, 관람 횟수를 2회로 제한했지만, 관람을 신청한 사람은 1회 째 709명, 2회째 649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루동안 약 1000명 가량이 관람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상은 트리엔날레 기획전이 폐막하는 14일까지 1주일 동안 전시된다.

8월 전시가 중단됐을 당시 일본 예술계와 헌법학계 등은 일본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있다며 논란이 커졌다.

트리엔날레와 기획전의 실행위원들은 격론 끝에 기획전 전시 재개를 결정했지만, 일본 정부는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철회하겠다며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전시가 재개됐지만, 전시는 사전에 신청을 한 뒤 추첨에서 뽑힌 일부 관객들을 대상으로 그것도 극히 제한된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없으며 이를 SNS에 올리는 것도 안된다. 관람객들은 관람에 앞서 이런 주최측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엔날레와 기획전 측은 관람객들에게 서약서를 쓰게 한 것도 모자라 금속탐지기를 사용해 관람객들의 몸을 수색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전시 재개에 대한 일본 내 극우들의 반발도 다시 이어졌다.

8월초 일본 나고야 시장인 가와무라 다카시는 전시회가 열린 건물 앞과 아이치현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트리엔날레의 실행위원회 회장대행을 맡고 있는 그는 “실행위원회에서 협의하지 않은 채 재개를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트리엔날레 개최 보조금 3380만엔(약 3억7천680만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전시 재개에 대해 김서경 작가와 함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시가 재개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