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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터키의 쿠르드 공격계획에 대해 경고…묵인에서 견제로 태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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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터키의 쿠르드 공격계획에 대해 경고…묵인에서 견제로 태도변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7일 터키의 쿠르드 공격에 대한 묵인에서 견제로 태도를 바꿀 것을 시사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7일 터키의 쿠르드 공격에 대한 묵인에서 견제로 태도를 바꿀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터키의 시리아 북부의 소수민족 쿠르드인 지역에 대한 공격을 사실상 묵인하겠다는 자세에서 견제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터키의 군사행동이 ‘일선’을 넘을 경우에는 “터키경제를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라고 견제했지만 수니파 과격조직 ‘이슬람국(IS)’ 소탕작전으로 미군에 협력해온 쿠르드인 세력은 터키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발단은 6일 열린 트럼프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통화다. 백악관은 이후 성명에서 터키의 공격계획에 대해 밝히고 간섭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7일 시리아 북부의 터키 국경지대에 전개하고 있던 미군 약 50명이 철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뿐만이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으로부터도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존 맥코넬 상원 원내총무는 “러시아·이란(양국이 지탱하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이롭게 할 뿐이다”고 밝혔다. 또 미군철수를 “쿠르드인 세력에 대한 배신이다”(롬니 상원의원)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도 “미군의 철수가 IS 등 테러조직의 재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러한 가운데 군사작전에 의해서 미군이 부상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에르도안에게 전한 것을 밝혔다. 트럼프는 또 비인도적인 행위를 하면 “터키는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국방부도 7일 터키의 작전을 지지하지 않고 관여하지도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터키 측의 일방적 행동은 터키의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미디어에 의하면 시리아에는 약 1,000명의 미군이 남아 있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약 50명이 철수한 것에 대해 “시리아로부터의 공식철수의 시작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전부터 ‘미국제일주의’ 아래에서 국익과 직접 관계하지 않는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번 시리아 북부를 둘러싼 문제에도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군귀환의 ‘실적’을 만들고 싶은 의도가 비쳐 보인다. 동시에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부주의한 미군철수에 대한 국내에서 경계감도 강해 트럼프는 국내외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터키를 견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