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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한글 글꼴 무료로 사용하세요”…빙그레·배달의 민족, 한글 서체 ‘무료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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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한글 글꼴 무료로 사용하세요”…빙그레·배달의 민족, 한글 서체 ‘무료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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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새로운 한글 글꼴 ‘빙그레 메로나체’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사진=빙그레


오늘은 573돌 한글날이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음력 9월 29일로 지정한 ‘가갸날’이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됐다. 광복 후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되었으며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됐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언문, 반절, 가갸글 등으로 불러 오던 훈민정음을 1910년대에 주시경(周時經) 선생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으뜸가는 글, 하나 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지어서 쓰게 됐다.

한글은 다양하게 변형해 사용할 수 있지만 누구나 새로운 서체를 개발하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다른 글자들에 비해 글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다른 사람이 개발한 서체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글날을 맞아 유통업체 두 곳이 무료 서체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나섰다.

먼저 빙그레(대표 전창원)는 새로운 한글 글꼴 ‘빙그레 메로나체’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빙그레 메로나체는 아이스크림 ‘메로나’의 제품 로고 디자인을 소재로 개발됐다. 빙그레가 비용을 부담하고 세종대왕기념사업회(회장 최홍식)와 한국글꼴개발연구원(원장 박병천)이 자문을, 윤디자인그룹(대표 편석훈)이 디자인을 맡았다.

메로나는 빙그레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빙그레 메로나체는 메로나 아이스크림의 네모난 형태와 산뜻한 맛을 글꼴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메로나 로고에서 영감을 받아 ‘메’ ‘나’ ‘L’ 문자에는 특별한 사각형 디자인을 삽입했다.

빙그레 메로나체는 지난 10월 8일부터 빙그레 서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자문을 맡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빙그레 메로나체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준수함과 동시에 메로나의 특징을 잘 살려낸 글꼴이다”며 “많은 국민들이 사용해 한글 글꼴 보급과 확대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10월 9일 한글날이 창립기념일인 빙그레는 국내 상장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순 한글 기업명을 사용한다. 빙그레는 한글이 다른 글자에 비해 글꼴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에 착안해 2015년부터 한글 글꼴의 개발, 보급에 나섰다. 앞서 배포된 빙그레체, 빙그레체Ⅱ, 빙그레 따옴체의 합산 다운로드수는 총 100만 건을 넘어섰으며, 방송 자막, 출판제작물, 온라인 SNS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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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한글날을 맞아 새로운 무료 서체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를 선보였다. 사진=우아한 형제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글꼴을 만든 곳도 있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대표 김봉진)은 한글날을 맞아 새로운 무료 서체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한글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한글날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간판 글자들을 배달의 민족만의 감성으로 재생산한 무료 서체를 배포하고 있다.

2012년 한나체를 시작으로 2014년 주아체, 2015년 도현체, 2016년 연성체, 2017년 기랑해랑체, 2018년 한나체 Air/Pro를 차례로 출시했다.

배달의 민족 서체 시리즈는 개성 있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출판, 방송, 광고 등 여러 업계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새로운 무료서체인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는 디자인 콘셉트를 도시 전체로 확장해 을지로라는 공간의 느낌을 서체에 담아냈다.

을지로 간판 장인들이 함석판이나 나무판 등에 붓으로 쓴 글씨를 재해석해 탄생했으며 페인트 붓글씨 특유의 느낌을 살려 획의 시작은 힘차고, 마지막은 부드럽게 마무리된 것이 특징이다.

을지로체는 우아한 형제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9일부터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우아한 형제들 측은 ‘을지로체’ 출시를 기념해 을지로체 서체 제작 배경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을지로체, 도시와 글자’ 전시도 개최한다. 해당 전시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4가에 위치한 ‘엔에이(n/a) 갤러리’에서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상무는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를 통해 오랜 시간 을지로에서 일했던 이름 모를 간판 글씨 장인들의 이야기와 도시의 풍경까지 담아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곳곳에 서려있는 감각을 담아 만든 서체를 선보여 한글 쓰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