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겨 일부 사모펀드 상품의 환매를 연기한 데 이어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된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2개의 모(母)펀드 규모는 약 1조1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 원이다.
다만 환매 중단이 펀드의 영구 지급 불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라임운용 측도 합리적인 가격 범위 내에서 자산을 빨리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입자가 원하는 시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데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이 약세였던 터라 투자자산을 순조롭게 매각할 수 있을지도 우려다.
우리은행은 98%까지 손실을 낸 ‘제2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나올지 긴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등 일부 판매사는 라임자산운용에 투자대상의 실체와 상환금의 지급 방식 등 추가적인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영업점 상담을 위한 인력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조치와 관련해 고강도 조사와 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라임운용의 상장사 전환사채(CB) 편법거래, 펀드 간 자전거래 등을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 등 의혹에 대해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라임운용의 환매 연기에 대해서는 금감원을 통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그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