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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라면 한그릇 5천원 비싼 이유 알고보니 '도로공사 과다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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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라면 한그릇 5천원 비싼 이유 알고보니 '도로공사 과다 수수료'

이은권 의원 "도로공사의 고질적인 높은 휴게소 수수료가 문제...수년째 지적에도 개선 안돼"
휴게소 위생규정 위반사례도 2017년에 비해 지난해 50% 증가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수수료율. 자료=이은권 의원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수수료율. 자료=이은권 의원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0곳 중 6곳 가량이 30% 이상의 과다한 수수료를 내고 있어 그 부담이 휴게소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의 도로공사 국정감사 자료 '휴게소 임대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현재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국 총 195곳,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80만 명 이상이며 지난해 이들 고속도로 휴게소의 연간 임대료 수입액은 1853억 원이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입찰을 거쳐 휴게소 임대운영권을 위탁 받은 민간기업에 수수료를 직접 부과하고, 위탁업체는 다시 휴게소에 입점한 식당과 점포에 수수료를 거둬들인다.

문제는 민간 위탁업체들이 휴게소 식당과 점포한테서 받는 수수료가 너무 과도하다는 점이다. 여러 해 전부터 개선 요구가 제기됐으나 여전히 시정되지 않다고 이 이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도한 수수료의 대표 사례로 '휴게소 라면값'을 꼽았다.

시중 일반 음식점에서 3000원 안팎인 라면 한 그릇 가격이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5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휴게소 라면 값이 비싼 이유로 도로공사가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중 백화점은 보통 27% 정도 입점 수수료를 받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는 수수료 30% 이상~40% 미만 업체가 384곳(21.5%), 40% 이상~50% 미만이 473곳(26.5%), 50% 이상도 290곳(16.3%)로 조사돼 백화점보다 더 높은 30% 이상을 받는 곳이 모두 64.3%에 이른다.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식당과 점포 10곳 가운데 6~7곳 가량이 과다한 수수료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수수료가 매출의 50%인 휴게소 식당에서 고객이 5000원짜리 음식을 주문하면 2500원이 임대 수수료로 빠져나가고, 나머지 2500원으로 재료를 구해 음식을 만들고 종업원을 쓰며 수익을 남겨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대부분 소상공업인 입점업체들이 높은 임대료를 대기 위해 라면값을 시중음식점보다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가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면서 "도로공사는 국토교통부, 운영업체, 입점업체와 상의해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