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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확대재생산…중국-이방카 유착의혹 비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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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확대재생산…중국-이방카 유착의혹 비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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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4월 트럼프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주석 부부와 자리를 함께 한 이방카 트럼프 (맨 왼쪽).


이번 주제는 ‘중국을 끌어들인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크라이나 외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민주당 후보지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및 차남 헌터에 관한 수사를 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트럼프가 중국을 끌어들인 의도와 민주당 주도의 탄핵조사에 대한 그의 속셈을 분석해본다.

■ ‘우크라 스캔들‘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이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에게 “중국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만큼이나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악질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며 무역전쟁 상대국인 중국을 흔들었다. 그는 “아들(헌터 바이든)은 중국에서 15억 달러(약 1조7,925억 원)를 받았다고 확실한 증거도 없이 거론하고 있다.

중국은 헌터를 통해 아버지인 바이든 당시 부통령에게 영향을 준 결과 미국과의 통상에서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고 “우리나라(미국)를 먹이로 삼아 왔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에는 치밀한 선거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반중국감정이 강한 열광적인 트럼프 지지자에 대해 “중국과 바이든 부자가 결탁하여 대중 무역적자를 늘리고 미국의 고용을 망쳤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목적은 대중 무역적자의 책임이 바이든 부자에게 있으며 ‘애국심이 없는 부자’라고 하는 인식을 트럼프 지지자에게 갖게 하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대중정책을 비판하며 미국은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만큼, 그의 ‘중국과 바이든 부자의 결탁’ 메시지는 지지자들에게 설득력이 있다.

■ 중국은 트럼프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있을까?

미·중 무역 전쟁이 격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 부자에 관한 조사의 요구에 응할 것인가. 그는 “우리는 중국에 관해 많은 선택사항을 갖고 있다. 만약 우리가 원하는 것을 (중국이)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거대한 힘이 있다”라고 위협하며 바이든 부자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도록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지금 공은 중국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할 공산이 별로 높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로 ‘내정 불간섭’을 중시하는 중국의 정책에 반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요구에 응할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은 국내외에서 ‘약한 리더’로 보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로 중국은 트럼프보다 바이든 쪽이 상대하기 쉽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트럼프에게 바이든 부자에 관한 정보제공을 할 가능성도 완전하게 부정할 수는 없다.
■ 정적 바이든을 부패한 인사로 몰기위한 전략

그럼 트럼프는 어떻게 민주당 주도의 탄핵조사를 극복하려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트럼프의 언행을 분석하면 이에 대한 속내를 엿볼 수 있다. 백악관 기자들을 향해 트럼프는 “나는 바이든 진영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신경 쓰는 것은 바이든 부자의 터무니없는 부패다”라고 말하며 대선이 아닌 ‘부패’를 강조하고 있다.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하지만 지지자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트럼프가 중국과 바이든 부자의 관계를 쟁점으로 삼은 배경에는 반 중국정서를 가진 지지자들의 관심을 탄핵조사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도가 있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중국과 협상하면 그는 중국에 모든 것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지지자에게 어필할 것이다. 그들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와 바이든 부자의 부패를 연결시켜 생각하게 된다면 트럼프의 의도가 맞아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 ‘트럼프 대 부패세력’과의 대립구도 설정 속셈

다음으로 트럼프는 자신이 ‘늪’에서 싸우고 있다는 연출을 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 및 지지자 사이에서는 ‘늪’은 ‘부패한 에스태블리시먼트(기존의 지배층)’를 뜻한다. 트럼프는 바이든 부자를 ‘늪’으로 만들고 있다. SNS 상에서는 (워싱턴의) ‘늪’은 트럼프를 내쫓으려 한다. ‘늪’은 그(트럼프)를 싫어한다는 내용의 정치광고를 내보내 ‘트럼프 대 늪’(바이든 부자)이라는 대립구도를 선명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우크라이나 탄핵조사는 부패한 워싱턴을 변혁하려고 ‘늪’과 싸우고 있는 트럼프에 대한 민주당과 언론의 ‘괴롭히기’라는 메시지도 송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혹에서는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지명 경쟁에 있어서 최 유력후보인 바이든에 관한 불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외국정부에 압력을 넣어 그와 아들에 관한 수사를 요구하고, 협조를 구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트럼프는 논의의 초점을 지지자로부터 공감을 얻기 쉬운 ‘늪’으로 바꾸었다. 트럼프는 이 점에 있어서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 이슈의 확대가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게다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바이든 부자에 관한 수사를 카메라 앞에서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외국정부에 대한 선거협력의 요청은 위법이므로 공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나는 대통령으로서 조사할 의무가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러시아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사라진 3만3,000통의 이메일을 찾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에 클린턴의 ‘메일 문제’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똑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그는 공공연히 외국정부에 조사를 요청하면 미디어가 크게 다루어 유권자의 눈이 탄핵조사가 아닌 바이든 부자의 부패에 집중될 것이라고 읽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스캔들을 공공연히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 자칫 중국과 이방카의 유착의혹 역풍 맞을 수도

그런데 바이든 부통령(당시)은 2013년 12월 차남 헌터와 함께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방문 시에 헌터는 중국인 사업가 조나단 리와 만났다. 그 후 리는 투자펀드 회사 ‘BHR 파트너’를 설립하고 헌터는 이 회사의 이사가 되었다. 덧붙여 ‘BHR 파트너’는 중국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헌터가 중국과의 비즈니스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버지의 바이든이 아들을 돕기 위해 미중 무역문제에서 중국에게 유리한 거래를 했다는 증거는 없다. 향후 트럼프가 헌터를 더욱 공격하면 반 트럼프 유권자는 그의 장녀 이방카와 중국의 관계를 들먹이며 반격해 올 것이다. 벌써 어떤 유권자는 “왜 이방카는 중국으로부터 상표등록을 얻었나”라고 트럼프의 트윗에 리트윗 하고 있다.

미국언론에 따르면 이방카가 2017년 4월 시진핑 주석 부부와 함께 트럼프의 별장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저녁식사를 한 당일 그녀의 기업 제품등록이 중국에 임시 승인되었다고 한다. 이 유권자는 이 건에 관해 아버지인 트럼프의 힘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헌터 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에게 ‘이방카 대 사냥꾼’이라는 또 하나의 대립구도로 발전 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2020년 대선은 더욱 혼미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