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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명산해운 선박, 홍콩 거쳐 북한 넘어가 '와이즈어네스트'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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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명산해운 선박, 홍콩 거쳐 북한 넘어가 '와이즈어네스트'호 됐다?

명산해운이 과거 소유한 선박인 '애니'호가 홍콩을 거쳐 북한에 넘어가 '와이즈어네스트'호로 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에 억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지난 3월27일 발릭파판 인근 억류지점에서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사진=VOA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에 억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지난 3월27일 발릭파판 인근 억류지점에서 예인선에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사진=VOA

11일 미국의소리방송(VOA) 보도에 따르면, 명산해운은 1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문제의 선박은 선박 매매 계약서에 의거해 매수인에게 정상으로 매각됐다고 주장했다.

명산해운은 매수인과 북한과의 관계 여부를 알 수 없으며, 정상적인 선박 매매 계약서를 통해 입금을 받고, 매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명산해운이 VOA에 보낸 매매 계약서에는 명산해운이 2015년 1월 홍콩의 M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매수인을 표기한 부분에는 M사 이름 옆에 '매수인의 지명자(Or its nominee)'라는 문구가 포함됐지만, 구체적인 추가 정보는 담기지 않았다.

VOA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정보 시스템 등을 토대로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애니(Eny)'라는 이름으로 운영된 화물선으로, 한국의 산은 캐피탈과 명산해운이 소유한 선박이라고 9일 보도했다. 산은캐피탈은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소유권을 2012년까지만 보유했다며, 매각 당시엔 소유권이 없었다고 확인했다며 당시 명의가 이전된 내용이 담긴 선박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산은 캐피탈은 2004년 11월 애니 호의 소유권을 취득했고, 2012년 1월20일 이 소유권을 명산해운으로 넘겼다.

이를 종합하면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매각 당시 명산해운이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었으며, 브로커를 통한 거래를 진행해 홍콩의 M사로 최종 매각 처리됐고 이후 이름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1989년 7월 파나마 선박으로 운항을 시작한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필리핀, 그리스, 몰타를 거쳐 2004년 10월 한국 깃발을 달았다. 그러다 2015년 2월 기국(旗國)이 캄보디아로 변경됐고, 같은 해 8월 시에라리온, 이듬해 5월 탄자니아에 이어 같은 해 11월 북한 선박으로 등록됐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