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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세계 1위’ 차지한 효성 효자사업 성공비결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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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세계 1위’ 차지한 효성 효자사업 성공비결 알고 보니...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뛰어난 품질로 세계 시장 평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효성그룹은 '기술경영' 아래 여러 세계일류제품을 보유해 세계무대에서 '기술효성'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사진은 효성그룹 대표적 효자제품 타이어코드. 사진=효성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효성그룹은 '기술경영' 아래 여러 세계일류제품을 보유해 세계무대에서 '기술효성'의 위엄을 떨치고 있다. 사진은 효성그룹 대표적 효자제품 타이어코드. 사진=효성그룹 제공
지난 2017년 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그룹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조현준 회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당당한 포부를 밝힌 지 2년이 지난 현재 효성그룹은 여러 세계일류제품을 보유하며 그 포부를 실현하고 있다.
'기술 효성'의 대표적 효자상품은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과 주행성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 보강재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자동차 안전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다.

효성첨단소재가 만드는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제품이다. 지난 2000년부터 19년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가격과 품질, 생산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임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천 기술력 바탕으로 뛰어난 품질 인정 받아


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코드를 만든 것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효성첨단소재는 외부에서 기술을 사오는 대신 독자 기술 개발에 주력해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또한 1978년에는 타이어코드 시장의 주력 제품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그 외에도 아라미드, 라이오셀 등 다양한 소재 섬유 타이어코드나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등이 등장해 타이어보강재에 대해 종합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피렐리, 미쉐린, 한국타이어 등 글로벌 고객에게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1위 타이어코드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효성첨단소재는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세계 곳곳에 구축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을 늘리고 인도∙베트남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베트남∙미국∙유럽 등 최적화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보

효성첨단소재는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미국, 룩셈부르크 등 세계 주력 거점 시장 인근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 지역 글로벌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객 밀착형 지원 시스템은 50여년 가까이 축적된 타이어코드 기술력과 함께 효성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또 2002년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 타이어코드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인 미국 미쉐린과 총 3억 5000만 달러(4161억1500만 원) 규모의 타이어코드 장기공급과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고객사와 공급업체가 상생한 대표적인 기업 인수햡병(M&A)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04년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미국∙유럽∙남미의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며 중국을 비롯해 프리미엄 시장인 유럽과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남미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베트남 중부 광남성 신규 생산 설비 건립…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에 세계 최대 타이어코드 생산 설비를 갖췄다. 2007년 베트남 남부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에 베트남법인이 설립된 후 타이어코드를 생산했다. 효성 베트남 공장은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스틸코드와 비드와이어 등 타이어보강재 3대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공장으로 타이어 보강재 부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타이어코드의 7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되며 연간 판매량만 10만톤을 넘어 효성의 핵심 글로벌 수출기지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 신규 타이어코드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 지역 경제 성장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타이어코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현지 고객사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객사에 R&D 제안… 고객 특화 제품으로 선제적 마케팅


효성첨단소재는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고객사에 대응하고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테크니컬 마케팅팀을 두고 고객별로 특화된 타이어 개발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제안을 통해 장기적 사업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의 생산, 기술 파트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타이어 개발 추세를 파악하고 고객사 수요를 제품 연구개발(R&D)과 생산부서와 공유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하거나 고객의 공정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 포장상태가 열악한 지역에는 내구성이 높은 고강력 타이어코드를, 날씨가 더워 타이어와 타이어코드가 분리되는 지역 고객에게는 부재료와 타이어 설계 변경을 제안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규제와 친환경 추세에 따라 저연비 경량화 타이어코드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원가 절감, 제품 성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기 위해 고객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고객의 승인 과정에 대비해 연구소와 공장 내 다양한 내부 평가와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신속한 검증절차 진행도 지원 하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