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9일(현지시간) 시리아북부의 쿠르드족 세력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함에 따라 공습과 포격을 피해 피난을 나선 민간인이 공격개시 하루도 안 돼 6만 명을 넘어섰다. 쿠르드족 민병대 부대는 10일도 터키의 진격을 차단하는 전투를 계속하고 있어 일대에서는 인도적 위기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이 결정은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의 칼리프제 국가궤멸을 꾀하는 싸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온 쿠르드세력에 대한 미 행정부의 노골적인 배신행위로 보인다. IS 소탕작전은 몇 년 동안 이어져왔으며 이 싸움에서 쿠르드족 병사 1만1,000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재영 NGO 시리아인권감시단에 따르면 군사작전 개시 하루만에 6만 명 이상의 주민이 피난에 나섰으며, 일대에서는 10일 집에서 쫓겨난 민간인들이 자동차나 도보로 가재도구를 챙겨 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을 데리고 피난한 한 주민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쿠르드인이 대다수인 카시밀리에 살고 있으며 9일부터 재개된 터키군의 포격을 피해 집을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안전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