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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끝물?…고점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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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끝물?…고점찍었나

증권사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실적호황기가 끝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료=대신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위축될 것으로 보이며 실적호황기가 끝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료=대신증권
증권사 3분기 실적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순이익은 늘지만 전분기 깜짝 실적과 비교하면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순이익의 고점이 확인됨에 따라 3분기부터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하락세로 증권사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분석대상 5개 증권사(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의 3분기 합산 연결 순이익은 5286 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3%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순이익은 지난 2분기 대비 22.9%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시장기대치(순이익 6420억 원)와 비교해도 17.6% 낮은 수준이다.

대신증권의 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이들 5개사의 합산 3분기 순이익은 5457억 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비해 10% 넘게 밑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모든 사업부문에서 실적하락세가 도드라진다.

부문별로 보면 먼저 주요 수입원인 위탁매매관련 이익은 전분기대비 3.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위탁매매의 잣대인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분기대비 9.0% 감소한데다 신용잔고도 16.2% 줄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WM)도 부동산 관련 상품 공급위축과 파생결합증권 판매부진에 따라 전분기대비 5.6%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의 경우 3분기 주식시장 부진에 따라 기업공개(IPO)건들이 4분기로 연기된데다, 부동산경기에 대한 우려로 관련 딜(deal)이 축소되며 7.4%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부문은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이다. 특히 채권 쪽에서 이익급감이 우려된다. 채권가격과 거꾸로 움직이는 금리가 3분기에 본격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채권매매의 주요 대상인 국고채금리는 지난 8월 중순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8월 16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9월말까지 상승폭은 약 20bp(1bp=0.01%)에 이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호조의 큰 요인인 채권관련수익은 최근 금리반등으로 3분기에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주가연계증권(ELS)나 채권운용으로 거두는 수익이 더 많다는 점에서 금리환경이 불리하다면 의미있는 이익증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실적의 고점이 확인되며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지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의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며 "IB실적성장의 핵심인 부동산관련 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