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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결제 시장, 경쟁 더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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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결제 시장, 경쟁 더 치열해진다

핀테크기업 이용가능 공동결제망 오픈뱅킹 이달중 시범운영

금융위원회가 개방형 금융결제망 오픈뱅킹 시범운영을 위해 이용기관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백상일 기자
금융위원회가 개방형 금융결제망 오픈뱅킹 시범운영을 위해 이용기관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사진=백상일 기자
은행이 아닌 핀테크업체도 송금과 결제 시스템을 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돼 관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중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범운영된다. 정식 운영은 시범기간을 거쳐 12월부터 시작되며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금융투자업권 등 지급결제 기능이 있는 금융회사는 은행권 운영 추이를 보며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오픈뱅킹이란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핀테크, 금융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으로 발표한 개방형 금융결제망이다. 폐쇄적이었던 금융결제망을 핀테크기업과 은행간에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르면 모든 핀테크 기업과 은행은 개별은행과 별도 제휴를 하지 않아도 신규 핀테크 서비스를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조회, 이체 등 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표준화해 오픈API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비용 신용카드 결제가 고착화돼 혁신적인 직불·간편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결제 시장에서 전 국민의 계좌를 보유한 은행의 역할은 미미하다. 핀테크 기업도 간편결제·송금 등 새롭고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결제시장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은행결제망 접근과 이용에 어려움, 제한적인 서비스 범위, 신용카드 위주의 제도 등으로 혁신을 주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오픈뱅킹을 이용하면 은행은 자기 고객외에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결제는 물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적인 금융플랫폼 업무를 할 수 있다.

핀테크기업도 은행권 의존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결제서비스가 가능해져 서비스 혁신에 주력할 수 있게 된다. 송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별은행과 제휴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손쉽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입출금 관련 수수료도 기존의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게 조정될 것으로 보여 소형 핀테크업체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는 건당 400~5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오픈뱅킹이 활성화되면 다수의 핀테크업체가 송금, 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할 수 있으므로 은행권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자사 모바일 앱에 오픈뱅킹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며 치열해지는 송금 결제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에 오픈뱅킹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간편송금, 환전 등 주요 기능을 개선하면서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안에 ‘은행권 통합계좌정보 서비스’를 구현했다. 타행계좌 스크래핑을 통해 고객이 보유 중인 다른 은행들의 예금, 대출, 펀드, 신탁 등 금융상품 계좌 정보는 물론 입출금 통장은 실시간 거래내역까지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대부분 복수의 은행을 거래하고 있는 기업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일부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에서 제공 중인 개인고객 대상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를 기업 고객까지 확대 제공한다. 전 은행 계좌관리 서비스는 19개 시중은행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에 대한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를 한번에 할 수 있으며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자금을 단 한 번의 실행으로 하나의 계좌로 모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은 고객 접점 확보와 사업성 검증이 중요하다”며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마케팅채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오픈뱅킹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