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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SNS 대명사’ 싸이월드 20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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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SNS 대명사’ 싸이월드 20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가나

홈페이지 불통...경영난-서버비용에 사업 접을 듯

국내 1세대 SNS '싸이월드'가 문을 연지 20년 만에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진=싸이월드 로고
국내 1세대 SNS '싸이월드'가 문을 연지 20년 만에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진=싸이월드 로고
국내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는 '먹통' 상태가 됐다.

한 때 가입자 수 3200만 명, 2010년 매출 1090억원에 이르렀던 싸이월드가 경영난에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도 부담하지 못해 문을 연지 2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가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이 모두 접속할 수 없는 상태다. 내선전화도 먹통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2일 사용기간이 끝나는 홈페이지 도메인마저 접속이 안 되면 싸이월드 서비스는 사실상 끝나는 셈이다.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끝내면 가입자들이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 60억 건, 다이어리 글 20억 건, 홈페이지 배경음악(BGM) 5억 3000만 건 등 모든 데이터가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된다.

지난 1999년에 선을 보인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라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시작해 하루 접속자 700만명, 월 접속자 2000만명으로 성장한 세계 최초 SNS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모바일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SNS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는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29명으로 이뤄진 ‘종업원 지주 회사’ 형태로 완전 분리됐다.

이후 싸이월드는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사용자가 이미 대거 탈퇴한데다 자금과 인력도 부족해 경영난을 겪었다. 전 직원이 운영자금을 조달했지만 경영에 필요한 금액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경영위기에 처한 싸이월드는 포털사이트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사장이 회사를 인수해 재도약을 꿈꿨다.

전 사장은 미니홈피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정부 규제로 결국 부활의 날개를 펴는데 실패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