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밑에서 뛰고 있을 때 우리에게 룰은 필요 없었다. 주초 월요일 날 훈련은 17시에 시작했으며, 화요일도 가끔 저녁으로 변경되었다. 비록 11시에 훈련을 시작할 계획을 세워도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을 우두머리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안토니오 카마초나 반데를레이 루셴부르고가 지휘를 하게 된 뒤에도 주도권은 선수들의 손에 있었다. 전자는 연습시간을 앞당기려고 했고, 후자는 선수들의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라커룸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원정지의 호텔에서도 테이블에는 언제나 맥주와 와인이 놓여 있었다. 호나우두와 나는 감독에게 이것이 우리의 습관이니 그것을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와인 병을 철거한다는 건 그만두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들을 철거하고 3개월 만에 퇴임했다”고 말을 이었다.
카를로스는 그 때의 상황에 대해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다고 생각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어디를 가나 개인제트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경기를 마치면 개인제트기를 타고 바라하스 공항의 터미널에서 모두와 헤어졌다. 베컴, 피구, 지단이 어디론가 가고 나와 호나우두도 떠난다. 다음 날엔 연습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데 F1을 보고 싶으니까 시합이 토요일이 되기를 바랐다. 정말 크레이지한 모습 이었다”고 술회했다.
당시 ‘갈락티코스’의 속내를 그렇게 밝힌 카를로스는 가장 추억 깊은 일로 호나우두와의 끈끈한 인연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와의 만남은 1993년이었으며 이후 줄곧 방을 공유하고 많은 추억을 쌓았다. 아마도 나는 아내보다 호나우두와 함께 침대에 들어간 횟수가 더 많을 것이다”라고 말을 마무리했다 이 고백은 스페인에서도 큰 반향을 부르면서 찬반양론을 일으키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