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송은 광고 시장의 과열경쟁이 야기시킨 '허위 과대 포장' 사건으로, 유튜브와 경쟁하던 페이스북이 광고주들에게 가입자들의 광고 시청 시간을 부풀려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또 페이스북은 광고주들을 유인하고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풀린 지표를 광고주들에게 들이밀었다. 그런데 이 사실이 2016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광고주들은 서서히 페이스북의 신뢰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초 대다수 광고 파트너들은 페이스북의 행위에 대해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짐작하고 관심을 갖지 않았다. 페이스북도 크게 당황하는 기색 없이 공식 성명을 통해 오류였다는 해명으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이 1년 이상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게다가 이후, 페이스북의 부풀리기가 2015년부터 시작됐고 부풀린 규모도 훨씬 컸다는 사실이 불거지자 광고주들은 더욱 분노했다.
페이스북이 "이미 사과했던 사안"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자, 광고주들은 페이스북이 사용자가 광고영상을 시청하는 데 걸린 시간을 900%까지 부풀려 광고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오클랜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시장의 신뢰를 대가로 4000만 달러를 헌납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물론 거대 기업 페이스북에게 그리 크지 않은 액수이지만 이번 소송을 계기로 큰 이미지 실추와 함께, 꼬리를 물 것으로 예상되는 소송에서 헌납액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