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의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합의안 도출, 파운드화 약세, 영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세 지속 전망 등 호재에 영국 내 상업용 부동산 매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런던 중심지역 오피스 시장에 유입된 매입자금의 76%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 국민연금, 하나금융,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이 브렉시트 투표 이후인 2017~2019년 사이 약 41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2012년 12월 3억 4000만 달러, 올해 14억 9000만 달러 상당의 런던지역 오피스를 매입해 국내 4개 금융투자사 가운데 영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은 영국 4개 지역 오피스에 총 10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런던지역에 4억 7000만 달러, 3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오피스 2개를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엔 레딩 지역 내 오피스를 1억 3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보다 앞선 2017년 10월 글래스고 지역 내 8000만 달러짜리 오피스를 매입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지난해 영국에서 오피스 3개와 쇼핑몰 1개를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8억 3000만 달러였다.
박성식 체스터톤스코리아 이사는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영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브렉시트에 따른 리스크를 모두 감안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6년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최근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역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이사는 “영국 파운드화 약세로 부동산 저가매수 기회와 함께 브렉시트 이후에도 런던이 유럽 관문(게이트웨이)도시로서 계속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