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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G, 2000억 전환우선주 발행 노림수는?… 증권가 '제사보다 젯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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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G, 2000억 전환우선주 발행 노림수는?… 증권가 '제사보다 젯밥?'

아모레G가 최근 2000억 규모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정하며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유진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아모레G가 최근 2000억 규모의 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정하며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의 유상증자를 놓고 증권가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겉으로 주요 목적이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분확대에 따른 지배력강화이나 안으로 경영권 승계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다.

◇전환우선주 10년 뒤 보통주 전환…오너 3세 등 장내매수 가능성


아모레G는 10일 공시에서 2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709만2200주 발행, 발행예정가 2만8200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모레G는 이번 유상증자 목적이 자회사 지분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 오설록 출자에 따른 자금확보라고 밝히고 있다.

조달자금 중 1600억 원과 기존 보유 현금 400억 원을 합한 총 2000억 원은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확대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모레퍼시픽 주식 133만3333주를 장내매수할 계획(취득예정기간: 2019년 12월 12일~2020년 12월 11일)이다. 이후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 지분율은 현재 35.40%에서 37.68%로 확대된다.

나머지 400억 원은 오설록 출자,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쓰인다.

이번 유상증자가 오너 3세의 경영승계와 무관치 않다고 보는 이유는 발행하는 주식의 종류가 전환우선주이기 때문이다.

전환우선주는 다른 종류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로, 발행은 우선주의 형태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뜻한다. 의결권이 없으나, 10년 뒤 보통주 1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 보통주전환에 따른 지분확보, 주식매입재원 마련 등 1석2조 효과


아모레G는 지난 2006년 전환우선주발행으로 오너인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가 아모레G의 지분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06년 12월에 발행한 전환우선주인 아모레G2우B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서민정 씨에게 증여됐다. 10년이 지난 2016년 12월 이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며 서민정씨가 지금 보유한 아모레G 지분인 2.93%를 확보했다.

서민정 씨는 이 2.93% 지분으로 특수관계인 지분현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의 최대주주는 서경배 회장 53.90%다. 장녀 서민정 씨 2.93%, 성환복지기금 2.77%,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1.72% 아모레퍼시픽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며 61.96%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20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발행으로 오너3세가 보통주전환에 따른 지분확보, 주식매입재원 마련 등 1석 2조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률이 2019년, 2020년, 2021년 이후 각각 1.4%, 1.3%, 1.1%이며 추가배당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지분승계의 재원마련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통주 전환 전까지 오너 3세가 이 전환우선주를 적극 매수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평균 보통주 대비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된다”며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전환우선주(신형우선주)를 싼 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3세의 지분확대를 위해 오너가 신주인수권증서를 양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연구원은 또 “결국엔 승계가 목적인 전환우선주의 발행”이라며 “비상장인 신주인수권을 양도할 수 있게 설정했는데, 만약 서경배 회장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서민정 씨에게 전량 양도한다면 서민정 씨는 앞으로 3.4%(이미 발행 우선주 제외한 보통주+신형우선주 기준)의 아모레G 지분을 추가보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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