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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인도 제약재벌 후손 쉬빈데르 형제 4000억 원 횡령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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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인도 제약재벌 후손 쉬빈데르 형제 4000억 원 횡령혐의로 체포

인도 최대 제약 재벌 기업을 소유한 쉬빈데르 형제가 횡령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상장회사인 '렐리케어 엔터프라이스(REL)', 병원체인'포르티스 헬스케어' 등 인도 최대 제약기업의 소유주였다.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딘 시빈데르 모한 싱.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딘 시빈데르 모한 싱. 사진=위키피디아

13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델리법원은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된 말빈데르 싱, 시빈데르 싱 형제에 대해 경찰이 나흘간 구금한 채 신문할 수 있도록 11일 허가했다.

쉬빈데르 싱 형제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REL 임원 3명과 함께 차례로 체포됐다. 싱 형제는 REL의 금융서비스 기업인 '렐리가레 핀베스트(RFL)'에서 빌린 239억 7000만 루피(약 4000억 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횡령, 사기, 범죄 공모 등 여러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고 인도 경찰은 밝혔다. 인도 경찰은 현재 신쵸차 루드히아나에에 있는 말빈데르 모한 싱도 찾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싱 형제가 REL과 자회사를 완전히 장악하고 부채 상환 능력이 없는 그들 통제하의 페이퍼 컴퍼니의 대출을 변제하도록 한 혐의를 두고 있다. 이들 회사도 채무 불능 상태에 빠졌고 렐리가레의 재무 상황도 악화했다. 이들 회사들은 고의로 상환을 하지 않고 REL에 239억 7000만 루피에 이르는 손해를 끼쳤다고 인도 경찰은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들은 이미 인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I)와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감사에서 드러났다. 싱 형제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도 최대 제약회사 란박시 래버러토리즈(Ranbaxy Laboratories)를 운영한 가문 출신이지만 10년 만에 억망잔장에서 횡령범으로 전락했다. 형제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군 란박시는 전염병과 당뇨병의 제네릭(복제약)으로 엄청난 부를 일궜다.란박시는 부채가 늘어나면서 2008년 일본 제약사인 다이이치 산쿄에 당시로서는 최대인 1000억 루피 팔렸다. 싱 형제는 당시 헬스케어와 금융 서비스 제국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싱 형제는 매각 대금 일부를 부채를 갚는 데 활용했지만 이후 포르티스, 렐리가레 설립 등 다른 사업을 확장하다가 심각한 자금난에 부닥쳤다. 사기, 횡령 혐의도 씌워졌다. 부채상황을 못해 포르티스와 렐리가레의 지분도 잃고 쫓겨났다. 란박시에 저지른 부정행위를 인정하면서 다이치 산쿄 매각도 어긋나 란박신즌 결국 선제약에 팔렸다. 남은 기업 지분과 자산도 빚을 갚는데 털어 넣었지만 아직도 채무와 관련해 많은 소송을 하고 있다. 다이치 산쿄는 2016년 싱형제를 상대로 256억 2000만 루피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형제간에도 골육상쟁이 벌어져 비난과 소송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