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3사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신차를 대거 투입한 데 이어 연간 실적 마감시기인 4분기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올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누적 판매가 5만39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6322대)보다 18.7% 감소했다.
반면 한국GM이 8월과 9월에 각각 선보인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노진 쉐보레 동서울대리점 대표는 “동서울대리점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에 대한 고객 구입 문의가 하루 20건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연말이 되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차량이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들어오지만 물량에 제한이 없는 점도 회사 성장에 긍정적이다. 통상 수입차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모델은 연간 공급량에 제한이 있어 국내 판매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에서 강경하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내년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도입하고 신형 트랙스를 각각 출시해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 역시 내수 상승세가 가파르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QM6가 6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매달 10%에 육박하는 국내 판매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판매가 16%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누적 판매 감소세를 9월까지 3% 수준으로 낮춰 올해 판매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르노삼성이 대표 SUV 신형 QM6를 출시하기 전인 5월까지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신형 QM6 판매가 안정세를 보이자 인기 세단 SM6에 대해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내걸었다.
이달 SM6 구매 고객은 최대 45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이달 SM6를 구입하는 고객은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도 회사 정상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달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2013년 사상 최고인 7만8740대를 수출했으나 주력 시장인 러시아와 유럽의 경기 침체로 지난해 수출이 3만2855대로 5년 전보다 58% 급감했다.
다만 쌍용차는 지난달 수출 증가세가 전년 동월보다 8.1% 증가했다. 이는 3월 증가세 이후 6개월만이다. 상반기 출시된 코란도 디젤과 티볼리 가솔린·디젤, 8월 선보인 코란도 가솔린 등이 전략 시장인 유럽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호주와 남미 등 주력 시장에 이들 전략 모델을 선보이고 올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
게다가 쌍용차는 올해 10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 했으며 최근 노사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복지 축소 등에 발맞춰 내년 흑자 전환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쌍용차 노사는 한 몸”이라며 “앞으로 해외 시장에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1∼9월 9만902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0만1436대)보다 2.4% 판매가 줄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0.3% 늘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