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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사업 제안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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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사업 제안 준비 완료

터키군과 공동 성능 시험으로 한국군 요구성능 100% 입증 완료

현대로템이 국내 첫 자주도하장비 수주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차륜형 장갑차, 주력전차인 K2 흑표 등을 개발, 생산하고 국내외 방산전시회 출품 등을 해온 국내 대표 방산업체다.

현대로템은 올해 말로 예상되는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의 자주도하장비 기술협력개발사업에 참여를 위한 터키 현지 업체와 기술협상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자주도하장비는 전투 중 전차와 장갑차 등 기동부대가 하천이나 강 등 수상 위를 지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량이다. 이 장비는 지상에서는 차량처럼 다닐 수 있으며 수상에서는 개별 차량이 기동부대를 싣고 배처럼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문교' 방식과 여러 대의 차량을 연결해 교량처럼 활용할 수 있는 '부교' 방식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자주도하장비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전투 지원차량으로 방사청은 올해말 자주도하장비 사업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에서 터키군과 부교 테스트 중인 AAAB.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터키에서 터키군과 부교 테스트 중인 AAAB.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국내 첫 자주도하장비 도입 사업을 위해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와 터키 FNSS가 공동 개발한 자주도하장비 AAAB(Armored Amphibious Assault Bridge)를 개량, 국산화해 입찰에 참여했다.

현재 AAAB는 터키에서 운용 안정성과 성능·품질이 입증된 제품이다. 터키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험난한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환경과 매우 유사하다. 현대로템은 이미 터키에서 입증된 최신예 고성능 제품을 국산화해 제품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6년부터 4년 동안 국산화와 핵심기술 이전을 위해 터키 FNSS와 기술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터키 현지에서 터키 군과 공동으로 우리 군이 요구하는 수상 성능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도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터키군이 운용하는 AAAB의 문교 장면.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터키군이 운용하는 AAAB의 문교 장면.사진=현대로템


우리 군이 요구하는 수상 추진 테스트 기준은 문교의 경우 수상 속도 시속 10km 이상이며 100m 하천을 자주도하장비로 20분 이내로 설치가 가능한 성능을 갖추는 것이다. 터키 현지 테스트 결과 문교와 부교 모두 우리 군 요구사항을 상회한 성능을 확인했다.

현대로템은 자주도하장비와 유사한 기술인 차륜형 장갑차와 교량전차를 생산하면서 구축한 양산 인프라와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일정을 최적화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자주도하장비는 바퀴가 8개인 차륜형 차량으로 4륜형인 해외 제품인 ‘M3’보다 바퀴수가 두 배 많아 조향 성능과 접지력이 우수해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에 최적화 돼 있다고 현대로템은 주장했다.

도하작전 주변에 있는 강기슭과 습지에서의 이동능력 면에서도 우수하며 M3는 바퀴축간 거리가 길어 적군이 파놓은 방어설비인 참호를 통과하지 못하는 반면 현대로템의 자주도하장비는 이를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현대로템 자주도하장비는 각각의 바퀴가 서로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독립현가장치와 모든 바퀴의 조향이 가능한 전축조향시스템을 적용해 M3 자주도하장비 보다 장애물을 통과하는 성능이 우수하고 회전반경이 좁아 도하지점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로템은 소개했다.

이밖에 방탄유리, 자동 소화장치, 야간투시장비 등 군 운용 특수사양과 기술을 적용하고 차량 내 유입되는 물을 빨리 배출할 수 있는 자동 배수펌프를 설치해 실전에서 차량 생존성과 승무원의 안전도 고려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최신의 자주도하장비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주요제품을 국산화 개발해 군 기대에 부합하는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방산부문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정진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시장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