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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초격차 大戰’…디스플레이, 가전 등 모든 분야서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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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초격차 大戰’…디스플레이, 가전 등 모든 분야서 대격돌

삼성디스플레이, QD 디스플레이 투자 전격 선언…LGD와 OLED TV 전면전

삼성.LG전자는 현재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등 전자시장 전(全) 분야에 걸쳐 비슷한 제품들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LG전자는 현재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등 전자시장 전(全) 분야에 걸쳐 비슷한 제품들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술경쟁 시대에서 2위가 추격할 수 없는 초격차((超格差)로 승부수 띄운다.’
국내 전자시장은 크게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전시장의 경우 삼성과 LG가 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사실상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현재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등 전자시장 전(全) 분야에 걸쳐 비슷한 제품들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LG는 서로 경쟁업체를 능가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초격차는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뜻한다.

특히 그동안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를 고집해온 삼성전자가 마침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투자에 뛰어들어 LG전자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LG "진정한 디스플레이 강자, OLED로 가리자"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약 13조 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QD(양자점) 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를 한다고 밝혀 사실상 대형 OLED 패널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 원을 투자해 충청남도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 'Q1라인'을 구축하고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부품경쟁력 향상 △신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이 대형 패널 시장에서 OLED 진출을 선언해 글로벌 OLED TV 시장주도권을 두고 삼성과 LG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삼성과 LG는 각각 QLED(퀀텀닷-LCD) TV와 OLED TV로 주도권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두 업체의 주력 패널이 서로 달라 직접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 OLED TV에 탑재되는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도 OLED 시장에 뛰어든 만큼 향후에는 두 기업 기술수준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삼성·LG전자 모델들이 각각 자사 혁신 가전제품 ‘비스포크 냉장고’와 ‘LG트롬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LG전자 모델들이 각각 자사 혁신 가전제품 ‘비스포크 냉장고’와 ‘LG트롬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삼성-LG, '혁신 가전' 경쟁 치열...해법은 초격차


삼성과 LG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정상 자리를 두고 서로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갈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전개되자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혁신 제품'을 내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세웠다.

혁신가전 대명사는 단연 LG전자이다. LG전자는 ‘LG트롬 스타일러(의류관리기)’와 ‘LG트롬 트윈워시(올인원세탁기)’ 등 세상에 없던 가전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가전시장에서 '신(新)가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본의 경제도발, 미중 무역전쟁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신가전 판매가 늘면서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난 7811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업계 최초로 맞춤형 냉장고, 세로형 TV등을 내놓으며 ‘혁신 가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자연건조 기술을 적용한 자사 의류건조기 '그랑데'처럼 기존 가전제품을 기술혁신한 상품을 선보여 국내외 가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가전사업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잠정 매출이 4분기 만에 60조 원대를 달성하며 글로벌 기업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건전한 경쟁 속에서 실적 개선은 물론 '초격차' 기술개발 문화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기업들의 건전한 경쟁은 결국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