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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보험금 부지급률 상승... 2738건으로 29.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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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보험금 부지급률 상승... 2738건으로 29.3% 증가

2019년도 상반기 손해보험사 보험금 부지급률‧보험금 불만족도. 표=손해보험협회 공시실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도 상반기 손해보험사 보험금 부지급률‧보험금 불만족도. 표=손해보험협회 공시실
국내 손해보험사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소폭 오른 가운데 대형손보사들의 부지급률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건 가운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을 말한다. 각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수를 전체 청구 건수로 나눈 뒤 백분율로 계산한다. 대체로 보험사들은 계약 전 알릴의무 위반, 약관 상 면·부책 등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다.
1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5개 손보사들의 장기상품 보험금 부지급률은 평균 1.41%로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보험금 청구건은 19만4817건으로 22.8% 늘었으며 부지급 건은 2738건으로 29.3% 증가했다.

이는 보험사들이 암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인보험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보장보험 등 인보험의 경우 저축성보험보다 충당금 부담이 적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에도 유리해 손보사들은 신상품을 내놓거나 보장한도, 가입연령, 진단비 등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에이스손해보험이 1.7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에이스손보는 가입자의 연간 보험금 청구건수가 5만4097건으로 타 보험사들과 비교해 청구건수 자체가 낮다. 때문에 부지급건이 적어도 이 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큰 규모의 손보사들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부지급건은 971건을 기록했다.

이어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장기상품 보험금 부지급률이 1.74%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의 장기상품 보험금 청구건수는 44만6076건, 부지급건수는 7745건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부지급건의 대부분이 약관상 면책”이라며 “약관상 면책은 약관에서 보장하지 않는 보상범위에 해당돼 원래 지급하지 않는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예를 들면 성형수술을 하고 실손을 청구한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업계 2위사인 현대해상은 1.71%로 3위에 올랐다. 보험금 청구건수는 61만9036건으로 15개 손보사 중 가장 많았으며 부지급건수는 1만556건이다. 이는 어린이보험이 많이 판매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병원에 많이 가는 데다 어린이보험 등에 대한 모바일 소액 청구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청구건수 자체가 크게 늘었으며 이에 따라 부지급건수도 함께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2004년 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을 출시한 후 현재까지 300만 명이 넘는 누적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AIG손보(1.64%), AXA손보(1.58%), DB손보(1.39%), 메리츠화재(1.36%), 롯데손보(1.23%), 흥국화재(1.16%), MG손보(1.11%), KB손보(1.1%), 한화손보(0.86%), BNP파리바카디프손보(0.6%), 농협손보(0.57%), 더케이손보(0.35%) 순이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