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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日 정치인, 태풍 피해에 “그럭저럭 수습”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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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가도 샌다”…日 정치인, 태풍 피해에 “그럭저럭 수습” 발언 파문

지난 13일 일본 나가노에서 자위대 헬리콥터 한 대가 제방이 무너져 침수된 주택가 상공을 돌며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3일 일본 나가노에서 자위대 헬리콥터 한 대가 제방이 무너져 침수된 주택가 상공을 돌며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에서 상륙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간부가 피해가 수습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14일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당본부에서 하기비스 대책을 위한 긴급이사회에서 “예측됐던 바에 비하면 (피해는)그럭저럭 수습된 느낌이지만 상당한 피해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하기비스로 인한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오면서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일본의 사상자는 13일 30명에서 14일 50명 가깝게 늘어났다. 실종자는 16명, 부상자는 204명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하기비스로 인한 전체 피해 상황도 파악하지 못했으며 피해가 증가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오면서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해당 발언 후 기자들에게 “일본이 발칵 뒤집힐 만한 재해에 비교하면 (그럭저럭 수습됐다)는 의미였다”며 “1명이 사망해도 큰 일”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여당 간부 발언 하나하나에 정부의 입장에서 코멘트는 피하겠다”면서 “발언에 대해서는 이후 자신이 설명을 한 것으로 들었다”라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2인자로 꼽히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4연임론을 주장하는 등 영향력이 크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