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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업계, 중국 시장서 호조 이어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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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업계, 중국 시장서 호조 이어나갈 수 있을까

중국 수출 늘었지만 중저가 브랜드 역성장으로 위기
광군제 맞아 적극 마케팅 나서지만 긴장감 여전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 수출이 늘었지만 중저가 브랜드의 역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 수출이 늘었지만 중저가 브랜드의 역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지만, 업계는 중저가 브랜드의 실적 저조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 실적에서 중국 시장 수출 금액은 지난해 약 2조 2897억 원에서 올해 약 3조14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5% 증가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의 1, 2위를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각각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이 올해도 마찬가지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했다.
그러나 럭셔리 브랜드만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화장품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정확한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17년 이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의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중국 법인 매출액 추이는 2016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해 지난해 약 429억 원에 그쳤다.

관련 업계에서도 앞으로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성장 부진은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인기가 식고 J뷰티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K뷰티는 J뷰티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 기초화장품 순위에서 한국 화장품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반면 중국 브랜드는 6개나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화장품 업계는 중국의 쇼핑 대목인 광군제를 계기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광군제를 매출 증가의 기회로 보고 실적 올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광군제에 아모레퍼시픽은 관련 매출 규모만 약 200억 원, LG생활건강은 중국 온라인몰인 ‘티몰닷컴’에서만 2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브랜드에서 공식적으로 광군제 전담팀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도 티몰닷컴에서 화장품 브랜드별로 주력 제품을 선정해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에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우선 광군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광군제 특수 효과에 대해서는 “국외이다 보니 예측이 쉽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