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조사기관 민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성 고정 관념과 기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에 브랜드가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면에 성 중립적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션·뷰티 업계도 젊은 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젠더리스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에서는 남성 모델을 활용한 토트백 화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이에스티나가 내놓은 ‘노이’는 토트백, 크로스백, 장지갑 등 총 3종을 출시됐는데, 심플한 사각 형태의 토트백은 성별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 명품 샤넬은 남성 전용 색조 화장품인 ‘보이 드 샤넬’을 지난해 론칭했다. “아름다움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의 문제”라며 해당 제품 출시 이유를 밝혔다. 남녀 구분 없이 색조 화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가 최초로 성 중립을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했다. 라카는 같은 립스틱을 바른 남녀 모델 이미지 컷을 활용하면서 남성을 위한 화장품이나 여성을 위한 화장품을 따로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젠더리스 트렌드는 더 이상 의류에 국한되지 않고 화장품과 신발, 잡화 등 다양한 유통 방면으로 뻗어 나가며 일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