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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ESS 장기화에 발목 잡혀...안전관리 대책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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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ESS 장기화에 발목 잡혀...안전관리 대책에 골머리

“ESS 이슈 영향에…배터리 업계 3분기 영업익, 전년 比 폭락할 것”
삼성·LG, 화재 방지 시스템 개발해 국내 全 ESS에 적용 예정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이슈 장기화로 3분기 실적 전망마저 암울해진 배터리 업계가 서둘러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성SDI가 밝힌 ‘ESS 안전성 주요 대책’ 핵심 내용.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이슈 장기화로 3분기 실적 전망마저 암울해진 배터리 업계가 서둘러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성SDI가 밝힌 ‘ESS 안전성 주요 대책’ 핵심 내용. 사진=뉴시스
국내 배터리업계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이슈 장기화로 3분기 실적 전망마저 암울해지자 서둘러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9개월 동안 전국 각지에서 총 23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6월 정부가 ESS 화재 조사를 발표한 이후 논란이 일단락되고 전기차 배터리나 소형전지 수요 증가가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잠시 흘러나왔다.

그러나 정부 발표 이후에도 최근 3건의 추가 화재가 발생하는 등 ESS 화재 이슈가 끊이지 앟고 이어져 3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LG화학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영업이익 35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 폭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역시 같은 기간 대비 올 3분기 실적이 10%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가 ESS 이슈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한 영업이익 2084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충격적인 성적표를 안겨다 준 ESS 이슈가 3분기 실적마저 집어삼킬 상황에 이르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최근 잇따라 ESS 화재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ESS 쓰나미'가 더욱 확산되기 전에 서둘러 진정시켜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삼성SDI와 LG화학은 일제히 ESS 추가 화재 방지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ESS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최대 2000억 원의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자사 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에 따르면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정 배터리 셀이 발화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이다.

삼성SDI는 이 시스템을 신규로 판매되는 ESS 장치에 전면 도입하고 이미 자사 ESS가 설치·운영 중인 국내 전(全) 사이트에 대해 삼성SDI 부담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은 “(이번 조치는)글로벌 리딩 업체로서 화재 책임 소재와 별개로 위기에 직면한 ESS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역시 현재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한 화재확산 방지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국제인증을 시험 통과한 상태로 추가 시험이 마무리 되는대로 관련 시스템을 자사 전 사이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자사 ESS 제품을 채택한 설치 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화재 방지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미 ESS 화재 이슈가 불거진 직후 전격적으로 외부 전기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듈퓨즈, 서지 프로텍터, 랙퓨즈 등의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앞으로도 ESS 화재 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겠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