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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상하이 커촹반, MSCI 지수 편입 소식에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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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상하이 커촹반, MSCI 지수 편입 소식에 '부활' 날갯짓

커촹반 내부 새로운 호재 출현…거래 재활성화 기대감도 확산

커촹반은 7월 22일 단번에 25게 종목이 상장되어 출범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커촹반은 7월 22일 단번에 25게 종목이 상장되어 출범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커촹반(科創板, 과학혁신판)’이 그 이름에 어울리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무룩해 있던 중국 정부도 커촹반에서 시험적으로 도입한 여러 개혁 조치를 다른 시장에서도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제 주가지수 산출을 다루는 MSCI는 최근 커촹반 종목을 11월부터 '글로벌 인베스터블 마켓 지수(GIMI)'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금융 전문매체 차이신은 이에 대해 외국 투자자가 중국 증시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향후 더 많은 해외자금이 중국 증시에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후 커촹반 내부에서 새로운 호재가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거래가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커촹반의 침체는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7월 열광과 함께 시작된 커촹반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는 수그러들었고, 최근에는 그 기세마저 한풀 꺾였다. 이에, 초기 단번에 25개사가 상장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그 후 10월 10일까지 불과 8개사가 참가했을 뿐이다.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최근 1주일 평균 거래량은 지난 1개월 평균의 3분의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거래 첫날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초기 상승세에 힘입어 여전히 본전의 2배에 가까운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 연구 네트워크인 브라이언 프레이타스(Brian Freitas)의 계산에서는, 전 종목의 중앙값은 시가 총액 가중 평균 기준으로 8월의 피크로부터 약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 상하이 종합 지수가 매매액 급감에도 불구하고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혁신으로 기대되던 커촹반은 완전 참패를 기록한 셈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들려온 이번 MSCI 결정은 커촹반에게 기사회생의 보약인 셈이다. 먼저, 패시브(Passive) 운용형의 해외 펀드 자금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커촹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한 호재다.
또한, 지금까지 커촹반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지수 도입의 노력은 상장지수펀드(ETF)의 보급을 지지하여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는 일반 투자자의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줄 수도 있다.

커촹반의 부활은, 기능 부전에 빠져 있는 중국 주식 시장의 전면적인 개혁을 향해 크게 전진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중국 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훨씬 높아지게 된다. 이로써 투자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커촹반 주가는 평균으로 이익의 70배가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의 과감한 실험 방향은 옳다"는 지적과 함께, "커촹반이 걸어갈 길은 아직도 멀다"는 견해가 따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