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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무디스, 내년 대선 트럼프 압승 전망… 근거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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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무디스, 내년 대선 트럼프 압승 전망… 근거는 무엇?

지난 6월18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선거집회에서 재선출마를 표명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18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선거집회에서 재선출마를 표명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민주당의 유력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하지만 정확성으로 정평이 있는 대선 예측모델을 가진 조사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트럼프가 큰 차로 압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80년 이후 모든 대통령선거에서 승자를 적중시켰다. 유일하게 빗나간 것은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결한 2016년 대선뿐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다른 예측들도 대부분이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으며 트럼프 승리를 예측한다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댄 화이트, 버나드 바우몰 등 이코노미스트 세 사람은 “2016년 대선에서 예측이 처음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예상 밖의 사람들이 투표에 나간 것”이었다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회사의 모델은 후보자가 어느 정당의 지지자인가라는 것 이외의 개인속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다시 말해 트럼프와 클린턴의 득표는 소속정당 지지자들의 동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예측 실패요인을 분석했다.

■ 적어도 538명의 선거인단 중 289명 획득 전망

무디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3개의 모델을 사용해 예측을 세우고 있으나 어느 케이스에서도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적어도 모두 538명의 선거인단 중 289명을 모을 전망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세 가지 모델 중 첫 번째 ‘지갑모델’에서는 경제에 대한 3개의 변수를 중시하고 있다. 휘발유가격, 주택가격, 개인소득 등 세 가지다. 모두 가격변동이 지갑의 내용물과 직결된다. 좋은 미국경제를 배경으로 트럼프가 이 모델에서 351명이라는 압도적인 선거인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결과 “유권자가 주로 자신의 주머니형편에 근거해 투표할 경우 트럼프가 압승할 것”이라고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리포트는 쓰고 있다.

■ 저(低)실업률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지면 더욱 유리
두 번째는 ‘주식시장모델’로 이것이 트럼프에 있어서는 가장 어렵다. 여기에서 중시하는 것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주가지수와 거기에 내장된 우량기업 500개의 수익동향이다. 미 기업과 주식시장은 지금 주로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투명감으로부터 악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그래도 현시점에서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마지막 세 번째 ‘실업률모델’에서는 현재의 저(低)실업률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배경으로 트럼프의 낙승을 예측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이에 대한 예측을 뺐지만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중인 경제상황에 대해 한 예측은 대체로 현실이 되고 있다.

■ 미국 경제의 고립화에 따른 경기둔화가 최대변수

2016년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트럼프 정부의 경제에 대해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미국경제의 고립화를 심화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국제무역과 이민은 대폭 감소하고 무역과 이민의 감소에 따라 외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도 감소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 분석의 토대가 된 경제모델이나 근본적인 가정의 정확성에 약간의 변동이 있더라도 트럼프의 경제정책의 영향에 관해서는 다음의 4가지 기본적 결론이 얻어진다. 그것은 미국경제의 국제성 저하, 정부의 적자와 부채의 증가, 고소득가구에 대한 혜택의 편중, 미국경제의 약화에 의한 일자리감소와 실업률의 상승 등 네 가지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 대해서도 변수는 있다고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경고한다. 그 이유로 “트럼프의 경제정책에는 변수가 많아 정량화에는 복잡함이 따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크 잔디는 “트럼프라는 후보가 과거의 예에서 너무 일탈하고 있기 때문에 모델이 잘 기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모델화하지 못하는 변수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