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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캄보디아 훈센 총리 가족·최측근, 수천만 달러 해외로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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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캄보디아 훈센 총리 가족·최측근, 수천만 달러 해외로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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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지도자인 훈센 총리는 자신을 지지해온 지배 엘리트들이 해외에 결코 돈을 숨기지 않는 애국자들이라고줄곧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훈센 총리의 가족과 측근들은 수천만 달러 상당의 해외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일부는 유럽 시민권을 사들이는데 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훈센 총리는 그동안 TV를 비롯한 언론들을 통해 자신을 비롯한 정부 엘리트들이 "해외에서 그들의 자산을 유지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고 주장하면서 세간의 의혹을 강력하게 비난해왔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보도는 훈센과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정확하게 해외자산 도피에 관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을 비롯해 주요 경찰, 기업 및 정치인들은 수천만 달러 상당의 해외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부를 이용해 외국 시민권을 사는 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훈센의 조카딸 남편은 캄보디아의 경찰청장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그는 훈센과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인물로 훈센의 오랜 경제 고문인 재무부 장관이다.

소셜미디어에 실린 사진들은 유럽에서 호화로운 사치의 생활을 추구하고있는 것을 보여준다. 카프리에서의 보트타기, 베르비에에서의 스키 타기, 이비자에서의 파티 등 호화로운 유럽 생활방식을 즐기고 있다. 이것은 평범한 캄보디아인들의 겸손한 지도자라는 수상의 이미지와는 결코 맞지 않는다.

훈센 총리는 올해 67세로 30년 넘게 철권통치를 해왔다. 그는 정치적 경쟁자들을 투옥하거나 추방하고, 언론매체를 폐쇄하고, 거리 시위를 진압했다.
훈센에게는 여전히 도전과제가 남아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대중의 불만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말한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은 그의 독재적인 탄압에 대응해 캄보디아에 대해 베푸는 특별 무역 선호 국가 지정을 철회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수십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산업들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의 정치 및 기업 엘리트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