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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9월 소매판매 7개월 만에 감소…경기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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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9월 소매판매 7개월 만에 감소…경기둔화 우려

미국 뉴욕의 의류매장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의 의류매장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 9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감소해 7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9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감소해 지난 2월이래 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의 약세가 보다 광범위하게 경제에 파급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연방준비이사회(FRB)가 이달에도 금리인하를 결정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예상치는 0.3% 증가였다.
지난 8월의 소매판매는 당초 발표된 0.4% 증가에서 0.6% 증가로 상향조정됐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4.1% 증가였다.

자동차와 가솔린, 건설자재, 식품서비스를 제외한 코어지수는 전달에 비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8월에는 0.3% 증가했다. 코어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소비지출에 가장 크게 연동된다. 이같은 코어지수의 움직임은 3분기에 개인소비가 이코노미스트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을 시사한다. 개인소비는 2분기에 연율로 4.2% 증가로 1년반만의 대폭적인 증가율이었다. 15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체감경기에 타격을 주고 설비투자가 줄어들어 제조업이 둔화하는 와중에 개인소비는 미국경제를 지탱해온 주요요인이었다.

플랜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Plante Moran Financial Advisors)의 짐 베어드 수석투자전략가는 “제조업부문의 침체가 미국경제의 다른 분야에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했다.

9월 소매매출액의 전달대비 내역은 자동차가 0.9% 감소로 8개월만의 대폭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달은 1.9% 증가였다. 주유소는 0.7% 감소했는데 이는 가솔린 가격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가전은 보합세였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는 상승요인이 되지 못했다. 온라인 소매와 통신판매는 0.3% 감소로 2018년12월이래 큰 폭의 둔화세였다. 전달은 1.2% 증가했다. 운동·오락은 0.1% 감소였다.

반면 의류는 1.3%, 가구는 0.6%, 외식 0.2% 증가를 나타냈다.
9월은 고용과 서비스업 활동도 둔화됐다. 개인소비도 급속히 감속하고 있는 조짐을 보인 소매매출액 통계를 감안하면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대폭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리씨는 “고용 성장 둔화가 지출 동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경제지표를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의 인상을 연기해 무역분쟁은 일시 휴전상태가 됐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까지의 관세가 철회되지 않는 한 과거 최장기간 지속된 경기확대에 대한 리스크는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전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2019년 세계경제성장률이 2008~2009년 금융위기 이래 약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미중 양국이 합의한 ‘제1단계’ 합의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개인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것 외에 미중 양국이 완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혼란스러운 점도 예상된다. 이같은 요인들을 배경을 들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11년째로 접어든 경기확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오는 29~30일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FRB는 지난 7월에 2008년이래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실시한 후 9월에도 금리인하 조치를 내렸다.

네이션 와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바손씨는 “저조한 소매통계는 FRB 당국자에 경고로 받아들여지면서 이달의 FOMC에서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예측모델 ‘GDP나우'에 따르면 3분기의 GDP 성장률은 1.7%로 예상됐다. 2분기 GDP는 2.0% 증가였지만 1분기의 3.1% 증가보다는 둔화했다. 3분기 GDP는 30일에 발표된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