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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 "CCTV 발전… 절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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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 "CCTV 발전… 절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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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81)씨는 17일 항소심 재판에서 "시대적으로 폐쇄회로(CC)TV가 발전해 범죄를 물리적으로도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배준현)는 이날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및 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씨의 항소심 재판 1차 공판을 가졌다.
조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돌이켜볼 때 아들 때문에 후회를 하게 된다. 아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는 이런 아비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젊을 때는 어리석어 오직 절도만 제 생계수단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나이도 그렇고 시대적으로 CCTV가 발전해 범죄를 물리적으로도 못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다"고 호소했다.

조씨는 "그렇다고 해서 제 과거를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며 "법의 인정에 호소할 뿐이고 선처 해달라"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공판을 종결하고 다음 달 14일 오전 10시 10분에 선고하기로 했다.

조씨는 올해 3~6월 6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일대 등을 돌아다니며 약 1000만 원 상당의 달러·위안화 등 현금과 귀금속을 절도하거나 절도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씨는 지난 6월 1일 오후 9시께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 침입한 뒤 소액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가 같은 달 7일 검거됐다.
1970~80년대 대도로 불린 조씨는 드라이버 하나로 부유층과 유력인사의 집을 터는 등 대담한 절도 행각을 벌였다.

그는 훔친 금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대도', '홍길동'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