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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동남아서 ‘착한 기업문화’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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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동남아서 ‘착한 기업문화’ 심는다

삼성, 중국서 퇴직자 대우 문화 집중 조명...현지매체 "삼성 소프트파워 보여줘"

베트남 여성 두 명이 지난 3월 베트남 호찌민시 비텍스코(Bitexco) 파이낸셜 타워에 막을 올린 '삼성 쇼케이스' 를 방문해 삼성전자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여성 두 명이 지난 3월 베트남 호찌민시 비텍스코(Bitexco) 파이낸셜 타워에 막을 올린 '삼성 쇼케이스' 를 방문해 삼성전자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과 동남아 등 개도국에 ‘착한 기업문화’를 전하며 글로벌 기업의 기준을 선보이고 있다.

19일 재계와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제조공장인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하면서 퇴직자들에게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사회보험료 지급하고, 선물로 스마트폰과 고급 시계 등을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후이저우 공장 퇴직자들이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 있도록 취업 알선 지원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미담 소식은 퇴직자들이 중국 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를 통해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 공장이다. 이 공장은 지난 1992년 설립돼 2006년부터 휴대폰 생산을 시작했다. 후이저우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 2017년 기준 6300만 대이며 이는 삼성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17%에 해당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국 노동자 임금이 점점 높아지자 원가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후이저우 공장의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후이저우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이고 정리해고를 통한 인력 감축에 나선 이후 지난달 말 이 공장의 휴대폰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5일 사설을 통해 삼성전자가 후이저이 공장 퇴직자들에게 행한 퇴직자 대우를 전하며 "공장 문을 닫으면서도 품격을 갖춘 삼성전자의 모습은 삼성전자가 가진 소프트타워를 보여준다"면서 “삼성전자가 직원을 무시하는 일부 중국 제조 업체들에 교훈을 줬다”고 극찬했다.
중국 경제전문지 21세기경제보도 같은 날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잃었지만 여전히 중국 휴대폰 산업 공급망에서 강력한 입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산업발전 고삐를 한껏 당기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펼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의 표본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도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삼성 나눔 빌리지’, ‘소노 스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기업’ 이미지를 쌓고, 글로벌 기업 문화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베트남에서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을 위해 '탤런트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베트남 우수 공과대학 학생들을 선발해 1년간 최첨단 제품이 비치된 학교 내 삼성 랩에서 안드로이드, 자바, 한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하노이에 있는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친 후 원할 경우 입사 기회를 부여받기도 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베트남 저소득층의 빈곤 탈출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베트남 낙후지역 3곳에 '삼성 나눔 빌리지'를 구축하고 생활 필수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이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베트남에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은 삼성전자는 최근 한 조사에서 베트남 공과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