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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회장 "일본 이대로 가면 망한다… 아베 주변 ‘예스맨’만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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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회장 "일본 이대로 가면 망한다… 아베 주변 ‘예스맨’만 득실“

닛케이비즈니스 인터뷰서 주장… 일본 이젠 중위권 국가
"우리도 엉망됐지만 한국에 싸울 듯 덤비는 건 이상해"

야나이 다디시 유니클로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야나이 다디시 유니클로 회장. 사진=뉴시스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0) 회장이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라며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회장은 지난 14일 자로 나온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동성이 떨어진 일본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아베 정부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야나이 회장은 "지난 30년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했다"라면서 "일본은 세계 최첨단 국가에서 이제는 중위권 국가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쩌면 (일본이) 다시 개발도상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의) 국민소득은 늘지 않고, 기업은 여전히 제조업을 우선한다"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산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본격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한탄했다.

야나이 회장은 창업가의 대다수도 기업을 상장 시켜 돈을 챙기고는 물러난다며 이를 '은퇴흥행'(引退興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은 자민당의 '팬'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의 자민당 의원은 정말로 정떨어진다. 누구도 아베 총리에게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아베를 정말로 (자민당) 대(大) 총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모두가 찬성한다는 것은 잘못된 현상"이라고 지적한 야나이 회장은 모든 사람이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고 평가하지만 성공한 것은 주가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야나이 회장은 "주가라는 것은 나랏돈을 풀면 어떻게든 되는 것이다. 그것 말고 성공한 것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늘지 않는 GDP 등 성장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수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야나이 회장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우리도 (불매운동으로) 엉망이 됐지만, 한국을 향해 모두가 싸울 듯이 덤벼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런 국민성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반일(反日)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히스테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결국 일본인도 열화(劣化·국민성이 떨어졌다는 의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