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 속의 스티렌 농도가 베트남 기준 'QCVN 01 : 2009/BYT'에서 규정하는 허용 농도(20mg/L)의 1.3~3.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시는 "수돗물의 섭취는 불가능하지만, 세척 및 샤워 등의 목적에는 이용할 수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수돗물 악취는 하노이시 남서부를 중심으로 호앙마이와 탄쑤언 구, 하동 구, 남뚜리엠 구 등 상당히 넓은 구역에 걸쳐서 발생했다. 베트남의 수도사업소 '비와스프코(Viwasupco)'가 수돗물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살균제의 냄새와 불탄 전선의 플라스틱 같은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다.
비와스프코는 하노이시에 인접한 서북부 지방 호아빈성을 흐르는 송다(Sông Đà) 강을 이용하여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호아빈성 주민에 따르면, 마을 주변에 있는 회사의 정수장 주변에서 8일 밤 적재량 2.5t 트럭이 폐유를 강에 불법 투기하는 것이 목격됐다. 따라서 이번 수돗물에서 검출된 스티렌은 정수장 주변에 불법 투기된 폐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노이 시민들은 1주일 넘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으며, 시 당국의 지원도 이루어 지지않아 자비로 식수를 구입해야하는 상황이다. 시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하노이 상수도(Hanoi Water)가 탱크로리를 이용해 수돗물 무료 공급을 실시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