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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 우주인,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D프린트로 첫 고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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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 우주인, 국제우주정거장에서 3D프린트로 첫 고기 생산

장소에 구애없이 식량 생산 가능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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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재 중인 러시아 우주 비행사가 3D프린터로 첫 고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 과정은 로켓에 소의 세포가 들어간 병을 싣고 ISS에 도착한 후 이 세포를 3D프린터로 세팅하여 스테이크로 성형하는 것이다. 이 실험에 의해 지구상의 극한 환경에서도 고기를 제조할 수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우주식은 그다지 맛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신 테크놀로지에 의해 우주비행사의 식사는 천천히, 하지만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

초기 우주비행사는 치약과 같이 튜브에 든 식품을 짜내서 먹어왔다. 지금은 아이스크림이나 신선한 과일을 먹고, 식사 양념에는 액체 소금과 후추가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력이 거의 제로 상태에 가까운 미소중력(microgravity)에 견딜 수 있는 음식 종류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빵 부스러기와 같은 파편이 생기는 것은 우주선의 전기 시스템이나 에어필터를 막히게 해 버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어떠한 사정으로 식량 보급을 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하여 장기간에 걸쳐 보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지난 9월 말 러시아 우주 비행사가 3D프린트에 의한 고기 생산은 이스라엘의 푸드텍(foodtech) 전문 스타트 업 알레프 팜즈(Aleph Farms)에 의한 기술이다.
단지 고기를 제조하는 것 자체는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2018년 12월부터 실험실에서 스테이크를 만들어 왔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기를 제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실험실에서 고기를 제조하려면 소에서 채취한 세포를 소의 체내 환경을 모방한 "수프"에 담근다. 그러면 그것이 자라서 연한 스테이크 고기 조각처럼 된다. 실험 목적은 소고기의 쫄깃함과 풍미를 재현하는 데 있었다.

"우리는 근육 섬유와 혈관 등 완전히 조직화된 고기를 만드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다"고 알레프 팜즈의 CEO겸 공동 창립자 디디에 투비아(Didier Toubia)씨는 2018년 비즈니스 인사아더에게 말했다.

우주에서 인공적으로 식량이 생산된 것은 이번 실험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로메인 상추가 재배되었다.

NASA는 현재 달을 주회하는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서 양상추, 딸기, 당근, 감자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일종의 '우주 농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이스 가든(Space Garden)'의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