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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임대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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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임대사업자?

국감자료...작년 임대수익 비중 인천공항공사 61%, 한국공항공사 51% 절반 넘어
공항면세점·경비용역 영업료 인상 추진..."13년 제자리 공항사용료 현실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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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손창완 사장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양대 공항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본업인 '항공수익'보다 부업인 '임대수익'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인천공항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지난 2010년 7746억 원에서 2015년 1조 1078억 원, 지난해 1조 6245억 원으로 8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총수익이 2조 6511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총 수익 중 임대수익이 61.3%나 차지한 것이다.

반면에 지난해 항공수익은 8922억 원으로 총수익의 33.7%에 머물렀다.

임대수익을 포함한 총 비항공수익이 1조 7589억 원(66.3%)으로 항공수익의 2배에 이르며, 비항공수익 가운데 절대적 비중인 92.4%가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에서 나온 셈이다.

항공수익은 항공기 착륙료, 정류료, 조명료, 여객공항이용료 등 항공기와 여객수익을 말하며, 비항공수익은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료와 주차장 사용료, 토지·건물 임대료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01년 3월 개항 당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은 1867억 원(49.6%)과 1900억 원(50.4%)으로 서로 비슷했다. 그러다 2008년부터 비항공수익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인천국제공항 수익 1조 3674억 원 가운데 항공수익 4618억 원(33.8%), 비항공수익 9056억 원(66.2%)이며, 비항공수익 가운데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8309억 원으로 비항공수익 우위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반면에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이 경쟁공항으로 여기고 있는 해외 주요 국제공항들은 '본업'에 충실한 수익 창출로 대조를 이뤘다.

지난 2015년 기준 주요 국제공항의 항공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독일 프라포트공항 64%를 비롯해 영국 히드로공항 6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57%로 항공수익이 비항공수익을 앞질렀다.

황희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이 착륙료, 공항이용료, 환승객 유치 등 본업보다 면세점 임대수익 등 부업에 치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동북아 허브(Hub·중심) 공항을 넘어 글로벌 리딩(Global Leading)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공수요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운수권 확대와 환승수요 증대 등 국제공항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업'에 치중하는 경영활동은 한국공항공사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임대수익 현황' 자료에서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5년간 임대료만으로 총수익의 51~54%를 벌어들였다.

연도별 한국공항공사 임대수익은 2016년 4410억 원, 2017년 4676억 원, 지난해 4722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의 총수익 9344억 원에서 임대수익 비중은 50.5%이며, 올해도 9월까지 총수익 7342억 원, 임대수익 3734억 원(50.9%)을 기록해 여전히 임대수익 비중이 높았다.

강 의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손창완 사장은 틈새공간 등을 활용한 임대수익 극대화를 지시해 '부업 장사'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술 더 떠 지난 8월 '임대제도 개선계획(안)'을 만들어 공항 면세점의 영업요율 등 임대료율 인상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세점 영업자에게 징수할 예정인 영업요율 인상률은 주류 7.3%, 담배 8.3%, 인삼 5.0% 등으로 알려졌고, 인상효과로 한국공항공사는 연 42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한국공항공사는 기내식공급업, 경비용역업, 면세품인도업 등 공항 구내영업의 요율도 인상해 연 16억 원의 추가 수익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경기 침체로 여행 수요가 줄어 항공사와 여행사, 면세점 등 관련업계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는데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는 임대료를 올려 앉은 자리에서 수십억 원을 더 거둬들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국감에서 민주당 이후삼 의원(충북 제천·단양)은 한국공항공사의 비항공수익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여건을 소개했다.

이 의원은 인천을 제외한 국내 공항들은 시설이 노후화되고 항공사용료가 글로벌 평균에 못미쳐 항공수익보다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공항공사가 받는 시설사용료보다 활주로 정비 등 시설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이 더 많아 현 공항사용료 시스템에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이 의원은 주장한 뒤 한국공항공사의 지난해 수익이 2014년보다 21% 감소했지만 7개 국적항공사의 수익은 같은 기간 2배 가량 증가한 예를 들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이후 13년 동안 중단돼 있는 공항 시설사용료 현실화를 지금부터라도 논의해야 한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