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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정유사, VLCC 운임상승 수혜 전망"현대차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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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정유사, VLCC 운임상승 수혜 전망"현대차증권

중국 정유사 가동률 조정

최근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적재하는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 상승에 따른 국내 정유사 비용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중국 정유사 가동률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정유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현대차증권은 17일 정유·화학 산업 보고서에서 "중국 선사 비중이 높은 중국 정유사들이 운송비 부담으로 가동률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개 정유사들은 중국이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출 경우 오히려 수혜를 볼 것"이라며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정유사인 시노펙(Sinopec)은 12월 원유 수입을 줄이고 정제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실제 중국 선사들의 선박으로 원유를 조달하고 있기때문에 제재를 피해 현물(Spot) 시장으로 몰릴 수 밖에 없어 VLCC스팟(Spot) 운임 상승분을 고스란히 비용부담으로 떠안아야 한다.

이에 따라 배럴당 7달러 수준 상승한 운임을 반영할 경우 원가부담이 지나치게높아질 수 있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운임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내 정유사들은 더욱 타이트해진석유제품 시장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정제마진 개선추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VLCC 스팟 운임이 급등한 것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운송했다는 이유로 중국 최대 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의 유조선 자회사 등 6곳의 해운회사를 제재하면서 화주들이 중국 선박을 회피하면서 발생했다.

COSCO 자회사의 VLCC 선대(51척)는 글로벌 선대(792척)의 6% 수준이며, 국제해사기구(IMO) 2020을 앞두고 스크러버(탈황설비) 설치중인 VLCC(60척)가 글로벌 선대의 8%여서 둘을 합칠 경우 14%의 VLCC가 운휴상태에 돌입했고 글로벌 유조선 공급부족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유조선 운임은 제재 부과 이후 2주동안 배럴당 1.86달러에서 4.76달러로 2.9달러 상승했다.

여기에 중동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리스크 프리미엄 성격과 보험료율인상 등도 반영됐다.

현대차증권은 그러나 VLCC 스팟 운임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장기 계약 운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기계약 운임은 이미 화주와 용선선사 또는 선주사가 선박 용도와 계약을 정해 조선사에 발주하는 시점에선가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선박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비·보험료 상승분 등을 화주가 일부 반영해 줄 수는 있지만 이는 운임 대비 큰 부분이 아니라고 현대차증권은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정유사들은 70~80% 수준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최근 보험료 상승분 등을 일부 정유사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pot 운임이 오른 만큼 비용이 상승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운임지수(BDI)가 크게 개선됐으나 이미 장기계약 중심으로선대를 운영중인 팬오션이나 대한해운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현대차증권은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운임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크지 않아 시노펙처럼 운임 상승 리스크에 노출된 일부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조정되면 유조선 수요는 줄어들고 석유제품 시장은 수급이 더욱더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대차증권은 내다봤다.

앞서 삼성증권도 15일 유조선 운임 급등이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탱커 운임 급증은 정유업체에 대한 단기적인 우려 야기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의 훼손은 크지 않을 전망"면서 "올해 4분기부터 주요 정유업체의 저유황유(LSFO) 공급이 개시됐으며 정제마진 개선세도 지속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비중확대 의견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원유수송에서 국내 정유업체의 장기공급계약 비중은 70~80%에 육박한다"면서 "스팟운임 노출이 20~30%에 불과해 단기 급등의 피해규모는 다소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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