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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국채 수익률 마이너스인데…스위스·중국 매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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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국채 수익률 마이너스인데…스위스·중국 매수 왜?

"스위스·중국 외환당국 구매" 관측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독일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독일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독일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스위스와 중국의 외환 당국이 주요 구매자라는 관측이다.

대부분의 독일 10년물 국채는 지난 3월 이후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져 현재 -0.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초부터는 모든 독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만기까지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산운용회사 등 민간 부문에선 독일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독일 연방 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독일 국채 구입은 오히려 증가해 지난 7월 전년보다 자금 유입이 3.6% 늘어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집계에서도 올해 1 분기 외국인의 독일 국채 매수는 4년만에 처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몇몇 외국 중앙은행 등 외환당국이 외환보유 관리 차원에서 독일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금리 수준에 민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화 및 외환 정책 차원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통화 기금 (IMF)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외환 보유액 가운데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 분기 20.23%에서 20.35%로 높아졌다. 이 기간동안 유로 가치는 약 1.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외국 중앙 은행의 외환 보유고에서 독일 국채 비율은 크고 외환 보유액이 증가하는 한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독일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고 있는 기관으로 스위스 중앙 은행을 꼽고 있다. 스위스 프랑화의 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환율 개입 차원에서 독일 국채를 구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각 은행의 계좌로 새로 찍어낸 스위스 프랑을 입금하고 대신 유로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좌의 6월말 현재 잔액은 4710억 스위스 프랑으로 지난 2011년 7월 당시 560억 스위스 프랑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계좌 잔고의 급증은 특히 최근 수개월 동안 스위스 프랑의 대 유로 환율이 상승한 것과 궤를 같이하면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스위스가 외환 보유액을 늘릴 경우 그 자금을 독일 국채 매입에 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엔 미국과의 무역 마찰 심화로 미 국채 보유 규모를 2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국 정부의 일부 자금이 유로존으로 유입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외교관계협의회 이코노미스트 브래드 세처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데이터는 중국이 지난 8월 미국 국채를 꽤 매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산 구성 다양화의 일환으로 유로존 자산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