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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아파트’ 전국에 1만 8682가구...포스코건설 5164가구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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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아파트’ 전국에 1만 8682가구...포스코건설 5164가구 ‘최다’

정동영 의원 국감자료...지역은 부산 4800가구, 세종 3792가구 순
아파트 집중 경기 등 3개 지자체 빠져 라돈검출 주택 더 많을듯
문대통령 "시급 해결" 지시에도 정부 1년째 관리방안 '주물럭'

자료=정동영 의원실(14개 지방자치단체 취합)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정동영 의원실(14개 지방자치단체 취합)
아파트 건축자재에서 방사선물질 라듐이 사용되고, 이에 따른 기체원소 라돈의 검출로 ‘라돈 아파트’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국감자료에서 포스코건설이 ‘라돈 검출 최다’ 아파트의 불명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이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중 경기·제주·충남을 제외한 14개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아파트 라돈검출 신고 접수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16개 단지 1만 8682가구에서 라돈검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아파트 분양 규모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경기도가 빠져 ‘라돈 아파트’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자체 별로는 부산이 4800가구로 ‘라돈 아파트’ 수가 가장 많았고, 세종시가 3792가구로 뒤따랐다.

부산에 ‘라돈 검출’ 아파트가 많은 이유는 부산 강서구 부영아파트 1,2,3,5차에 몰려 있는 탓이었다.

세종시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라인건설, 중흥건설, 금성백조 등 4개 건설사의 아파트에게 ‘라돈 검출’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서울 3161가구 ▲경북 2487가구 ▲충북 2486가구 ▲경남 883가구 ▲전북 702가구 ▲강원 353가구 ▲전남 18가구로 순으로 나타났다.

라돈이 많이 검출된 건설사로는 포스코건설이 5개 단지 5164가구로 최다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경북 경산(2487가구), 세종시(1092가구), 경남 창원(883가구), 전북 전주(702가구)에서 라돈 아파트 사례가 접수됐다.

포스코건설 외에도 부영주택(4800가구)과 한신공영(1439가구)을 포함해 금성백조(812가구), 두산건설(326가구), 라인건설(998가구), 삼성물산(939가구), 중흥건설(890가구), 태영건설(1896가구), 하랑종합건설(18가구), 한라건설(1400가구)에서도 ‘라돈 검출’ 신고가 접수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 가운데 서울 노원구 ‘녹천역 두산위브’와 전북 전주 ‘에코 포스코 더샵2차’ 등 2개 아파트는 라돈 검출 건축자재를 전량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2월 라돈 방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라듐이 함유된 건축자재 사용을 금지하는 ‘라돈 방지 2법’(주택법·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데 이어 4월에 라돈 전문가와 ‘라돈 아파트’ 피해자들을 초청해 민주평화당 국민경청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부에 전면적인 실태조사 즉각착수, 총리실 주도의 범정부 라돈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정부는 올해 1월 환경부, 국토교통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건축자재 라돈 관리 필요성 및 규제방안 검토에 관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연 이후 총 9번의 회의를 열었지만, 1년이 다 되도록 라돈 방출 건축자재 관리방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는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속도도 중요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항을 정부가 1년이 다 되도록 결론을 못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김현미 장관이 환경부와 원안위를 설득해 조속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