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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열기에 '잠자던 청약통장' 쏟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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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열기에 '잠자던 청약통장' 쏟아지나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청약통장 가입자 급증, 서울거주자 3명 중 2명이 보유
서울 연말까지 7011가구 분양, 작년의 3.8배..."분양보증심사로 일정 변경 살펴야"

청량리역 롯데캐슬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청량리역 롯데캐슬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롯데건설

이달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분양된 단지들은 두 자릿수를 넘어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 나오면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눈앞에 두고 청약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전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통장을 꺼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여부가 예고 됐던 8월 이후에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수십,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기 분양단지는 당첨자 최고 가점이 70점대 후반~80점대 초반으로 만점(84점)에 가까울 정도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각 단지의 장점들도 청약결과에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정부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조만간 시행할 듯 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서울의 신규 분양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쏟아져 미리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청약자들이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5일 발표한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7월 기준으로 2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5년간 가입자 수는 87.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분양가상한제의 민간택지 확대 예고 후에는 서울지역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분양가상한제 확대 예고 후 7월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이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서울 지역 증가율은 7월 0.25%로 전월(0.05%) 대비 약 5배 급증했다.

청약통장은 전체 인구의 48.2%가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67.5%가 청약통장에 가입한 상태였다. 서울 거주자 3명 중 2명 꼴로 청약통장을 보유한 셈이다.

이러한 청약열기를 틈타 건설업계는 연말까지 서울에서 7011가구(일반분양 기준)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는 작년 동기(1838가구)의 약 3.8배 많은 수준이다. 월별로는 11월이 2656가구로 가장 많으며 10월 2292가구, 12월 2063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권일 팀장은 “정비사업 단지들은 내년 4월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는 단지까지 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는 예외 규정으로 내년 초까지 분양일정을 잡을 수 있게 돼 지나치게 많은 분양물량이 연말에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심사가 여전히 까다롭기 때문에 분양일정은 수시로 바뀔 수 있어 예비청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팀장은 조언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